700억대 사기 피해자 대부분
고령자 현금-원룸 처분 투자
영업사원 직원 가족-친척들
8억 투자해 죄책감에 시달려

최근 700억대 태양광 투자사기와 관련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노후대비용 원룸을 날리거나 가족과 친지들의 돈을 투자했다가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고통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서다.

지난달 25일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전주의 한 업체 대표 A씨(53)를 구속 송치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지역별 지사장 8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800여 명을 속여 700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업체는 전주시에 회사 본사를 두고 서울과 경기도, 경상도 등에 지점을 운영하며 전화나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피해자 상당수가 고령층으로 노후 대비를 위해 마련했던 자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A대표는 사기 행각을 벌일 때 수많은 영업사원을 고용하는 등 다단계 형태는 보였는가 하면, 공사현장을 돌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전남 보성 등 3~4군데 가량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비춰주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았고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곳이 없어 수익금이 나올 리가 없었다.

피해자 가운데 해당 태양광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해 온 A씨는 가족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8구좌에 각 1억원 가까이 투자해 총 8억 정도의 피해를 봤다.

이 가족들은 형제이자 친척인 점을 들어 믿고 투자했지만 결국 돈을 날리게 돼버렸다.

A씨는 죄책감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또한 B씨와 C씨는 태양광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투자권유를 받고 각각 노후대비 등을 위한 1억여원과 원룸을 팔아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와관련 대책위는 5일 전주지검 앞에서 집회를 갖고 700억원대 태양광 투자사기에 대한 홍보전과 함께 업체 대표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모인 피해자들의 수는 약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자로 노후자금 등을 투자해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업체 대표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피해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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