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정규모 944명 파악
군산시의회 관내배정 성명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예정
지역 의료 인력 확충 절실

48년의 역사를 가진 서해대학교가 올해 폐교된 가운데 보건의료학과 정원을 군산시 소재 대학에 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교육의 산실로 시민들과 함께 달려온 서해대학교는 지난 1월 22일 교육부가 폐쇄명령을 내림에 따라 2월 28일 결국, 문을 닫았다.

서해대학교는 이사장의 교비 횡령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교육부는 지난해 11월까지 시정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폐교할 수 있다는 계고장을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또한 지난해 12월 현지조사까지 벌여 교직원과 재단 측 군·익산노회 관계자, 전·현직 이사, 재학생 등 이해관계인들과 면담도 가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정요구가 이행되지 않아 교육부는 심각한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지 못해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기존에 서해대학교가 보유하고 있던 방사선과와 임상병리과 등 보건의료학과 정원 배정이다.

교육부는 최근 2022학년도 조정계획을 전국 전문대학에 전달했으며, 오는 15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정원 수요를 받아 이달 안에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보건의료 관련 학과는 오래전부터 인기가 높고 수요가 많아 전국 전문대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보건의료분야 입학정원 배정 규모는 서해대 등에서 반납한 방사선과 80명, 임상병리사 65명, 보건복지부 배정 간호사 등 94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7일 군산시의회(의장 정길수)는 성명서를 통해 서해대학이 보유하고 있던 보건의료학과 정원을 군산시 소재 대학에 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료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 여건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의료인력의 지속적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 서해대 폐교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과 의료서비스 확보에 크나큰 적신호가 되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어 “지역대학 활성화와 의료인력난이 가중되고 지역 간 보건의료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던 보건의료 인력 정원마저 빼앗기면 안된다”며 “정원 배정 시 군산지역 상황을 고려해 타 학과 입학정원 감축 없이 의료보건계열 정원을 군산소재 대학에 배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2025년 500병상 이상 상급 종합병원급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으로 앞으로 1,500여명의 보건의료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방의 의료인력난 해소와 지역 간 보건의료 격차 완화, 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보건의료계열 정원을 반드시 사수해다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산시 소재 대학은 보건의료계열 정원 확보에 적극 나서서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해 달라”며 “이를 위해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김영일 부의장은 “군산대 의대 및 약대 유치 실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중단, GM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시민들의 상실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서해대 보건의료계열 정원을 타 지역에 배정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국회와 교육부, 군장대학교, 군산간호대학교 등에 송부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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