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행보

무주군 100만인 서명 운동 본격
홈페이지 배너 전자서명도 도입
세계연맹-국기원-대한협회 협약
도내 시장군수협 건의문 채택
한국문화 세계화 한류의 원조
태권도학과 10년간 60개→28개↓
정부 제5차국토종합계획 반영
무주태권시티 조성 국제성지화
전세계 학생모집 사범자격 수여

대학원대학 국제사범 자격 수여
세부 추가용역-국회 관련법 제정
정치권 공조 대선공약 채택 필수
IOC 올림픽종목 유지시 새 동력

태권도의 성지(聖地) 무주군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가속도를 밟고 있다.

무주군과 2만4천여명의 군민들은 반드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가 무주군에 설립돼 세계 210개국 1억5천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를 통해 한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각오다.

사관학교 무주 설립을 위한 출발선에 선 무주군과 군민들은 온 · 오프라인을 통한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불을 지폈다.

특히 정치권과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국내 유수 태권도 단체 등과 협약 체결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또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장 동력을 쌓아가고 있다.

무주군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부상한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국민적 여론 조성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무주군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서명운동-국내외 태권도단체 후원 불 지펴

무주군은 ‘1명의 100걸음 보다 100명의 한걸음이 더욱 소중하다’는 각오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무주군이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 전개 등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무주군청 민원봉사실을 비롯해 읍면사무소, 각급 기관 사무소에서 활발하게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명 운동은 코로나19의 방역과 예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비대면과 전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무주군과 전북도청, 그리고 국기원의 홈페이지를 배너를 통한 전자서명이 가능해지면서 광폭 서명운동으로 돌입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반사이익을 받을 국내외 태권도계와의 공조체제 구축으로 설립을 위한 큰 지원군을 얻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국내외 유수 태권도 단체 수장들과의 잇따른 협약 체결로 앞으로의 행보에 순항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3월 12일 국민의힘 전북동행 의원 자격으로 무주를 방문한 유의동 국회의원은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은 군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면서 “무주군이 요구한 연구용역비 3억 원 반영과 당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당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의 든든한 지원도 따르고 있다.

이어 지난 3월25일 열린 전라북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 건의문으로 채택돼 청와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각 정당에 전달됐다.

또 군은 범 국민적 역량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 및 정치권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2022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왕성한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라북도 2022년 국가예산 100대 중점사업에도 올려져 있는 가운데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관련 책자를 제작해 관내 기관들과 사회단체, 마을 구심체들을 비롯한 정부와 국회, 태권도 단체, 전국 대학교 태권도 학과 등지에 배포하는 등 설립에 대한 범 국민적인 지지여론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동시에 태권도계와 우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무주군민과 공직자들도 사관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대내·외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만 사관학교 설립에 동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태권도사관학교, 왜 무주인가?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서 법률로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다.

‘국기’란 그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내려오는 대표적인 운동 혹은 기예를 말하는데 영국의 축구, 미국의 야구, 일본의 유도 등과 같은 경우다.

태권도는 현재 전 세계 210개국에서 1억 5천만명이 국경과 언어, 피부색을 떠나 우리 말로 차렷, 경례! 의 구호와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수련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한국 문화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태권도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써 진정한 한류(韓流)의 원조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런 태권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중국의 ‘쿵후’와 일본의 ‘가라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올림픽 헌장에는 하나의 무예 종목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중국은 막강한 국력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시키고 우슈를 대신 채택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노골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규정을 깨고 올해 도쿄 올림픽에 한해서지만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더구나 2028년 LA올림픽부터는 중국의 우슈, 가라테, 주짓수 등과 정식 종목을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인 절박한 상황이다.

국내의 태권도의 환경과 여건도 암울하기만 하다.

국내 대학의 태권도 학과 개설 수와 입학 정원은 2009년 60개 대학에 3,168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28개 대학에 1,180명 수준으로 불과 10년 사이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국내 대학에서 태권도의 기반이 완전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태권도를 21세기 국가 전략 상품화하겠다는 원대한 국가적 목표를 세우고 ‘태권도 문화 콘텐츠화를 100대 국정 과제 선정하는 한편 제 5차 국토 종합계획에 ’무주를 태권시티로 조성해서 국제 성지화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최적의 대안이 바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의 기본구상과 과제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사관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를 진행하여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바 있으나 아직까지도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주군이 구상하고 있는 사관학교는 전 세계에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졸업생에게는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수여해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수련생들의 종주국 방문을 유도하는 태권도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전문 교육 기관이다.

우라나라의 국내 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0위로 이런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사관학교로 대표되는 ‘국제 학교’ 쯤은 하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 5Km 건설 비용은 대략 2천억원선.

고속도로 5Km 건설 비용만으로 한류의 원조라고 할 태권도가 세계로 뻗어나 갈 ‘태권도 문화고속도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로부터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예비) 타당성 조사가 선행 되어 사업 규모와 부지 확정, 총사업비 등을 결정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에서 사관학교 설치에 관한 법이 제정되거나 개정(태권도 진흥법) 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사관학교 부지는 바로 태권도원 민자지구 주변에 143만4,940㎡가 마련돼 있다.

앞으로 사관학교 설립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태권도 진흥재단, 대한 태권도 협회와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힘을 모아 나가면서 범 국민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과 언론홍보활동, 그리고 여론주도층 상대로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법률 개정 등 여러 과제 넘어야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가 무주에 설립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적한 과제를 넘어서야 한다.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와 정치권의 대선공약 채택, 국회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따른 법률 제정이다.

어느 분야 하나도 소홀하게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군은 이 3개항의 문제를 놓고 군과 군민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될 경우 이를 토대로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설립하는 데 동력을 받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는 국제 사범을 양성하는 대학원대학 개념의 교육기관으로 세계 모든 태권도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원대학은 대학원 과정만 설립돼 있는 학교다.

전 세계에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졸업생에게 태권도 ‘국제 사범’ 자격을 수여하는 것이 골자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은 정부가 지난 2015년 이미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친 사업이다.

당시 용역 결과는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무주군은 5년이 지난 2020년 7월1일 황인홍 무주군수가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7대 핵심비전을 통해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카드를 꺼냈다.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정치권이 충분한 뒷받침을 어떻게 해 주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구체적인 동력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부적 추가 용역이 필요하다.

무주군은 정부와 국회에 3억 원의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는 총 2,0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다음은 법률 개정이다.

정부나 국회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 공원 조성에 관한 법률’에 국립 태권도 사관학교를 '태권도원'에 설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개정안을 발의하고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다음으로 내년 대선 과정에서 반드시 대선 공약으로 채택돼야 한다.

마침 전북도가 전북도를 비롯해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대선 공약 아이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군은 대선 공약으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우선 채택하고 전북도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느냐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조만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를 통해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쿵후와 일본 가라테의 엄청난 조직과 자금력에 밀려 태권도 종목이 탈락될 경우엔 또 다른 암초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이 잘 마무리돼야만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순탄한 길을 걸을 수 있다.

태권도원에 부지가 마련돼 있는데다 정치권에서도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는 등 설립에 따른 충분조건이 있다.

다만 산적하기만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태권도 성지인 무주군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준 선물이다.

올림픽 영구 종목화 등 태권도 위상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단지 무주군만의 사업이 아닌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 황인홍 무주군수 "태권성지 무주군, 국제태권도학교는 당연지사"

황인홍 무주군수는 태권도원의 정신과 가치를 승화시킬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에 반드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가 설립되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황 군수는 “태권도가 글로벌 스포츠로 격상되었으면서도 국내외적으로 스포츠 무대에서 위축되는 것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면서 태권도 성지로 거듭나고 있는 태권도원이 바늘이라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는 실과 같은 것으로 바늘과 실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진정한 태권도 성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교육적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다. 국가전략 산업화 · 상품화와 무주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군수는 “사관학교 설립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자 한민족의 자랑스러 운 문화 유산인 태권도의 위상을 수천년 이어갈 국가적 대사(大事)다”라며 “무주군에 사관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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