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경제타격 우려 고심
도내 4개시군 단체장 회의
환자 발생추이 등 지켜볼것

군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9일 전라북도가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 4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함께 실시한 회의에서도 거리두기 조정은 환자 발생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군산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이달에만 벌써 10일간 40명(10일 오전 8시 기준)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28명에 이어 2월 15명, 3월 22명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으로, 4차 대유행의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 또한 지난 6일(오후 2시 기준) 618명에 비해 10일(오후 2시 기준) 810명으로 192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입국자는 53명에서 54명으로 1명 늘었으며, 군산시 확진자 접촉자는 523명에서 554명으로 31명 증가했다.

또한 군산시 외 확진자 접촉자는 42명에서 202명으로 160명이 늘어나 타 지역 방문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군산지역 자가격리자 중에는 확진판정을 받은 군산시청 직원과 접촉한 공무원들도 다수가 포함돼 있으며, 군산시의회 모 의원도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전수조사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모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을 받았다.

이어 모 유치원 두 곳도 확진판정을 받은 외부 강사가 다녀가 원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시민 박모(58·나운동)씨는 “코로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 같아 매일 불안하다”며 “소상공인들에게는 피해가 있겠지만 하루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양모(47·조촌동)씨는 “음식점이나 술집을 돌아다니다 보면 방역을 잘 지키는 곳도 있지만 허술한 곳도 종종 있다”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거리두기 격상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상인 최모(64·수송동)씨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아도 요즘은 손님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방역도 잘 지키고 있는 만큼, 격상문제는 지금처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자 전라북도교육청은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방과 후 학교 잠정중단을 권고했다.

이번에 내린 잠정중단 권고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로, 현재 모든 일선학교들이 이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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