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의 정치, 전북 정치 어디로···

상. 4.7 재보선 참패, 여당 지선까지 쇄신 불가피
​​​​​​​중. 대선, 향후 3개월이 전북 정치 분수령
하. 여야 당권 경쟁-전북 몫 최대한 챙겨내야

민주당 재보선 참패 '내홍'
대선-지방선거까지 적신호
공천 등 개혁작업 돌입 예상
부동산-성문제등 원천배제

4.7 재보선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서 여권은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야권의 지지세가 강해졌다.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전북 정치권은 4.7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번 표심에서 드러난 것처럼,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결과는 완전 딴 판이 된다.

전북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지만 내년의 지방선거,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선 그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4.7 재보선으로 급변한 정치 상황 그리고 전북 정치의 진로를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 상. 4.7 재보선 참패, 여당 지선까지 쇄신 불가피

여권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렸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을 큰 격차로 야권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큰 차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선거패배 책임론을 놓고 '내홍'까지 펼쳐지는 상황이다.

초재선 의원들이 재보선 패배 문제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거론했고 이에 대해 적지 않은 당원들의 반발 그리고 친문 비대위에 대한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같은 당내 혼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깊은 고민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에서 지역내 모든 기초단체에서 패했다는 데 있다.

내년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정치와 행정의 모세혈관으로 불리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2018년 압승했었다.

하지만 이번 보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내년 3월9일 대선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까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앞으로 대대적 쇄신 카드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앙 정치 차원에선 부동산 문제, 검찰 개혁 등에 중점을 두겠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을 포함한 다양한 개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개혁적 공천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의 도덕성과 강력한 쇄신을 대내외에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LH 사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돌아선 만큼 차기 당 대표와 대선 후보는 공천 작업에 지방선거 승패를 걸 것이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민주당이 개혁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과거와 달리 새로운 차원의 공천 바람이 불 것이다.

부동산 논란, 성 문제, 음주운전 등 도덕성에서 지탄을 받는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원천 배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권리당원을 많이 모았다 하더라도 결격 사유가 있는 인사들은 지방선거에서 쇄신 대상이 될 것이다.

여권은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 더욱 강력한 쇄신공천을 시도하고, 수도권 민심을 잡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 누구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이미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포함한 투기 의혹 인사들에 대해선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여권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예상되고 결국 선거 출마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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