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전북인사 당지도부 도전
고창출신 홍영표 당권 출마
안규백 불출마 정세균 대선
지원위해 원내 역할론 해석

4.7 재보선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범전북 인사들의 중앙정치 도전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를,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재선이 중심인 전북 정치권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양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지 주목된다.

전북은 지역구 의원 중 지도부에 포진된 인사가 없어 이번 양대 선거를 통해 전북 정치력 강화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도내 지역구 의원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직접 뛰어들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탄탄한 조직력을 통해 전북에 도움되는 인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12일 현재로선 고창 출신의 홍영표 의원(인천부평을)만이 5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예상됐던 고창 출신 안규백 의원(서울동대문갑)은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12일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은 커다란 민심의 파도에 직면했다.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전면에서 당의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당원 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윤호중, 3선의 박완주 두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두 의원은 13일, 15일 두 차례 토론회를 가진 뒤 16일 의원총회에서 경선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174명이다.

이번 양자 대결은 사실상 친문-비문 대결로 볼 수 있다.

윤호중 의원은 친문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여당 안팎에선 안규백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 구도와 연결하는 해석이 많다.

정 총리와 안 의원은 전북 동향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당내에선 백재현 전 국회의원에 이어 안 의원을 SK계 맏형격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총리의 대권 행을 위해선 당내 4선의 중진인 안 의원이 원내대표라는 공식직책보다 원내에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것.

정 총리의 지지 그룹에서도 안 의원에게 이 같은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SK 대권 행보를 앞두고 안 의원의 역할론이 당 지지층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5월2일 예정된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는 홍영표 의원이 출마한다.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은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고 이번 경선에서 송영길, 우원식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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