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국은행장 취임기자회견
기존 영업창구 중심 벗어난
비대면 채널강화-확대전략
'동남아권 진출' 적극 추진

‘전북은행 첫 자행출신 은행장’ 시대를 연 서한국 신임 은행장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전북은행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 금융,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앞당긴 만큼 이를 더욱 고도화한 경영전략을 통해 전북은행만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대 서한국 은행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은행 첫 자행출신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포문을 연 서한국 행장은 운영방향과 중점 추진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3년간 은행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전북은행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이에 전체적인 전략과 경영 철학은 임용택 전 은행장과 궤를 같이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만큼 이전보다 비대면 채널 강화·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영업점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급격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그 연장선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인터넷은행과 제휴·협업을 통해 영업력을 끌어올려 향후에는 전북은행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전북은행은 향토은행으로, 전북에 본사를 둔 유일한 은행인 만큼 수익성만을 따질 수는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하며 “기존 영업창구인 지점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운영·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지점 축소를 최대한 늦추면서 지역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공공성을 이어감은 물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서 행장은 또,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꼽히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 역시 속도를 낼 계획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사업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동남아권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3 금융중심지와 관련해서는 “전북은행의 역할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북은행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에 모든 경우의 수를 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은행이 ‘주식회사’라는 점 또한 강조하며 이 점을 유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진 방향·전략에 이어, 은행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첫 자행 출신 은행장’ 타이틀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자 소통하고 일하는 조직문화를 강화해 전북은행맨, 즉 후배들이 제 역량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국 은행장은 “전북은행은 도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당기순이익의 10%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 따뜻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행은 도약,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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