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사임후 김대중 사저
봉하마을 노무현 묘소 참배
민주당 상징적 장소 방문
이재명 양강구도 구축 목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의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는 총리 사임 직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찾은 데 이어 25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이후 주요 일정을 김대중, 노무현 두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의 상징적 장소를 방문한 것.

SK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25일 봉하마을을 찾아 묘소를 참배한 후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 등과 만나 PK 지역 여론을 청취했다.

정 전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총리직에서 사임한 뒤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방문해었다.

정 전 총리는 또 차기 대선 경쟁과 관련해 여권내 구도를 '이재명 대 정세균'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실제 주요 여론조사상 여권의 차기 순위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강구도를 만드는 게 정 전 총리 측의 1차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도입을 놓고 이 지사와 정 전 총리간 입장 차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여권에선 "두 인사가 본격적으로 정책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백신 부족 대안으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고 이틀 후 정 전 총리는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백신은 식약처, 질병청, 보건복지부가 중심이고 지자체가 할 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지사는 SNS에 '쥐 잡는데 흑묘백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논리에 휘말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국민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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