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커스:코로나, 뉴노멀'
감독시선에 담긴 팬데믹 담아
여성감독 7인 작품 집중 조명
고루보비치감독 '아버지의 길'
오렐의 '조셉' 개폐막작으로
마스터클래스 등 이벤트 다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영화제가 가야 할 길을 묵묵하게 걷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슬로건 ‘영화는 계속된다’가 이런 영화제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따로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영화제 기간 내에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에 대한 방역기준 등 정보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관객이 참여하지 않는 방안으로 진행을 했다면 올해는 관련 매뉴얼이 축적됨에 따라 방역기준에 맞춘 오프라인 상영도 강행하게 됐다.

올해 영화제를 들여다봤다.



△주목 섹션  

지난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개별적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해 경험을 발판삼아 행사 개최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하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방역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와 영화상영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점을 반영해 코로나 펜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된 작품을 살펴보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이 주목을 받는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감독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펜데믹의 양상과 그 영향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해 공감대를 부르면서 동시에 탈출구를 고민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관심거리다.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관습이나 자본, 정치와 같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했다.

올해는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이 특별전은 여성 감독 7인의 작품을 7명의 여성 비평가가 분석해 이들의 위상을 바로 잡고, 독립영화를 이끌 영화인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 발판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폐막작  

개막작은 세르비아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빈부격차 골이 깊어지는 세르비아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은 위선적인 정치인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통해 만들어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의 길’은 이런 문제들에 의문부호를 던지며 단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가장의 모습을 감독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트리에스테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캘커리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폐막작은 스페인 내전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오렐의 ‘조셉’이다.

프랑스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했던 오렝 감독은 어느 날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저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게 된다.

언뜻 거칠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감독의 의도적인 투박함이며, 조셉의 일러스트를 계승하는 느낌도 자아낸다.

영화화 계획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과 작품 곳곳에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장면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다.



△다양한 이벤트  

마스터클래스와 대담, 토크 등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는 극장 상영관과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EONJUIFF)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이벤트는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작가와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부터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개성을 담아낸 기획 토크 ‘영특한클래스’와 ‘전주톡톡’, 전영화제 네이버 오디오클립 채널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와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보이는 라디오)’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스터클래스는 올해 전주에서 ‘공중보건’을 선보이는 캐나다의 감독 드니 코테의 영화 세계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여성 실험영화 그룹 ‘카이두 클럽’을 이끈 장본인이자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의 게스트인 한옥희 감독이 나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이야기한다.

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케이사운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벤트에서는 22회 상영작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와 주목할 만한 담론을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배우와 감독 들이 출연하는 전주톡톡에는 공승연, 유다인, 공민정, 심달기 등 독립영화계 스타들이 참여한다.

‘아토 스페셜: 새로운 바람’에 초청된 김정인, 정소영, 황슬기 감독은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는 한국단편경쟁작 25편을 다섯 개 주제로 묶어 각각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유튜브와 오디오클립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보이는 라디오’에서는 한국경쟁작 ‘너에게 가는 길’을 통해 한국 퀴어 영화의 변천사를 되짚어 보는 ‘우리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청춘영화와 그 주인공을 조명하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선보인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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