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재부산 호남
향우회 위한 국악콘서트
단가 '호남가'-성금연류
가야금산조 등 공연 위로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재부산 호남향우회를 위한 해설이 있는 국악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무대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외로움을 겪고 있는 전북출신들을 찾아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국악원은 도내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예술단과 교수부가 방문을 해 교육과 공연 등을 하는 ‘찾아가는 국악연수’를 진행해왔다.

국악원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고 주춤하게 되자 이참에 전북을 떠나 전국 각지에 흩어진 전북출신 인사들을 찾기로 하고, 이 일환으로 부산 방문이 성사됐다.

당초 국악원은 부산을 비롯해 대구와 울산, 대전, 인천, 제주도 등을 순회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상반기에 부산지역이 성사됐고, 제주도 등은 하반기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부산 방문은 재부산 호남향우회 김용수 상임의장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 출신인 김용수 상임의장은 도립국악원 방문 소식을 듣자 앞장서서 회원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공연장을 방문하도록 독려하는 등 팔을 걷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김용수 상임의장은 “부산에 호남향우회는 전남북 모두 합해 80여만명이 활동 중이다. 이중 약 15%가 순수 전북출신이다”며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상황에 국악원의 방문은 향우회 회원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가야금 김계선, 최은주, 거문고 한정순, 해금 김소윤, 대금 박경미, 단소 송혜진, 아쟁 전혜선, 고법 임청현, 이상호, 무용 김미숙, 박은주, 판소리 김연, 남도민요 박미선, 시조 한소리 등 교수부가 출연했으며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와 해설로 진행됐다.

공연 레퍼토리 역시 단가 ‘호남가’,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이리향제풍류 도드리, 단막 창극 ‘옥중 춘향과 어사상봉 대목’ 등 전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고향의 향수를 물씬 풍기는 무대였다.

객석 역시 당초 450석 중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150석만 마련했지만 일찌감치 만석을 이뤄 이날 열기를 반영했다.

재부산 호남향우회 성광화 회장은 “멀리 타지에서 힘들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를 찾은 전북도립국악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코로나만 아니면 더 많은 회원들이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텐데 매우 아쉽다. 다음에 또 한 번 방문을 해 호남향우회원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전해달라”고 밝혔다.

전북도립국악원 염기남 원장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향우회원들에게 전북의 멋을 알리고 희망을 주고자 부산을 찾았다”며 “뜨거운 박수로 열렬히 환영해준 호남향우회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