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시도 중 전북 2위
30개월만 첫 세자릿수 기록
투자자들 부동산 건축물
가격상승 기대감에 몰려

전북지역의 지난달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위를 꿰찼다.

또한 지난달 낙찰된 토지 128건 중 절반이 넘는 69건은 감정가를 넘겨서 낙찰됐으며 이중 낙찰가율이 200%를 넘긴 물건도 9건이나 됐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1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용도 경매 진행건수는 502건으로 이 가운데 낙찰건수는 231건, 낙찰률 46.0%, 낙찰가율은 87.5%로 나타났다.

전체용도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각각 40.5%, 79.0% 보다 높았고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전국적으로 두드러진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달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247건으로 낙찰건수 128건, 낙찰률은 51.8%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예정 가격에 대한 낙찰 금액 또는 계약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전북의 낙찰가율이 103.8%로 지난 2018년 11월(113.8%)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광주지역(107.0%)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위다.

이처럼 토지 경매는 업무ㆍ상업시설 등 부동산 건축물의 낙찰가율 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낙찰된 전북지역 토지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는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산 23-1’ 임야 물건이 첫 입찰에서 감정가(14억2천25만원)의 124%에 낙찰된 점이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건은 대지 조성 공사를 하던 중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이미 평탄화 작업 등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로 낙찰 후 대지 조성을 마무리해 건축물을 지으려는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1035-5’ 소재 전(밭)으로 19명이 응찰해 감정가(5천555만원)의 450%인 2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 역시 전북지역의 토지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북지역 전체 용도 가운데 토지의 낙찰가율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신도시 개발이나 도시화에 따라 토지가 일반용지로 전환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해석했다.

토지 외에도 전북지역의 같은 달 업무ㆍ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72.8%로 전달(63.5%)보다 9.3%p 상승했으며 전국평균 70.5%보다 높았다.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88.7%로 전달(83.5%)보다 5.2%p 높게 나타나 역시 전국평균 87.3%를 웃돌았다.

이처럼 전북지역의 경매시장에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응찰자들이 경매법정을 찾으면서 토지는 물론 업무ㆍ상업시설을 비롯한 주거시설 등에서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551건으로 이 중 4천26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0.5%, 낙찰가율은 79%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다.

업무ㆍ상업시설은 지난 3월 전국 전체 부동산 용도의 낙찰가율이 처음으로 80%대를 넘기는데도 적지 않게 기여했으며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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