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순유출규모 2천27명↑
20~29세 젊은층 가장 많아
일자리 찾아 이탈현상심화
중기육성-정책강화 목소리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열악한 산업 기반 속에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괜찮은’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짐에 따른 것으로, 이는 무엇보다 지역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인 만큼 이들이 전북에 머무를 수 있는 대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호남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북지역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마디로 전북을 떠난 인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순유출 규모는 2천553명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천720명 정도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2천2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3분기 연속 감소하던 순유출 규모가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동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은 순유입인 반면, ‘0~9세’, ‘10~19세’, ‘20~29세’, ‘30~39세’ 등은 순유출로 분류됐다.

청소년 및 젊은 층과 중정년층 및 고령층으로 확실히 나뉜 셈이다.

이번 분기에도 순유출 연령대 중 20~29세가 2천4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동분기대비 708명 정도 줄었지만 이는 지난 1분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른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예년 수준의 순유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10~19세(-327명), 30~39세(-324명), 0~9세(30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14개 시·군 중 전주(489명)와 무주군(2명) 단 2개 지역만이 순유입 지역이었으며, 12개 지역은 순유출 지역으로 분류됐다.

순유출 지역 중 익산시(-1천374명)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특히, 13분기째 순유출지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시(-411명) 역시 수년째 한 분기도 거르지 않고 순유출 지역으로 분류됐다.

결국, 20~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도심지역일수록 전북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대내외 경기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대기업의 폐쇄 여파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영난 심화로 인해 도내 채용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전북도를 필두로 14개 시·군이 차세대 성장산업 동력을 확보하며 열악한 산업지형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 그야말로 괜찮은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인 것.

전기, 수소 등 친환경자동차산업, 탄소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산업이 본궤도에 올라 지역 경제 곳곳에 효과를 불러오기까지 상당히 소요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지속,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전체의 침체를 불러와 악순환을 반복시키기 때문.

이에 괜찮은 일자리 창출 등 젊은 층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강소기업 육성 및 기업 이전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젊은 층의 탈 전북화는 지역의 동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이는 교육이나 주거환경도 원인이지만 주로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어, 고령화에 따른 일자리 역시 경기 침체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인 만큼 연령 증가 추이에 따른 단계적 일자리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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