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희 '봄바람은 홍익을 품었네'

학교 민주화 운동 오래된 미래 길 찾아
시대정신 교체 홍익정신 밑바탕 돼야

이승희 시인의 시집 ‘봄바람은 홍익을 품었네’가 발간됐다.

이승희 시인은 지난 1980년 5월 24일 전두환 계엄사령관에 맞서 광주학살의 진실과 전두환 군부의 음모를 담은 ‘전주시민에게 드리는 글’ 제하의 유인물을 제작했다.

당시 광주는 피의 학살과 이에 대한 시민군들의 저항이 진행중이었다.

이 시인은 유인물 초안을 작성했고, 전북대 최순희 등과 제작했다.

유인물은 24일 새벽 4시경 전북대 학생회관 농성장에서 알게 된 50여명에 의해 전주시내 곳곳에 배포됐다.

이 시인은 또한 피의 광주를 탈출해 전주에 온 김현장씨(르포 무등산 타잔 작가)의 ‘전두환의 광주 살륙작전’이라는 유인물을 담은 두 개 트렁크를 전날 한상렬 목사 집으로 운반했고, 이 중 일부는 최순희, 박영식 등과 함께 중앙시장 등 전주지역에 배포했다.

이 일로 이 시인은 전국 지명수배 됐고, 6월 9일 체포되어,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됐다.

이 시인은 광주 보통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다음해인 1981년 4월17일 공주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이 시인이 ‘시인이 되기로 한 때’는 17살 때였다고 한다.

시인이 10살 때 작은아버지(이상언, 전주고 졸업 후 학군후보생으로 소위 임관)는 강원도 삼척에서 육군 중위로 근무 중 순직했다.

이승희 시인은 17살 때 작은아버지 유품 중 우연히 읽게 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서시’에 대한 감동에서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1980년 5월 민중항쟁 전후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5.

18민중항쟁에서 이룬 시민공동체 대한 희망과 조국에 대한 시인의 사무치는 사랑 등이 주된 내용들이다.

이 시인은 30대와 40대에도 민주화운동을 이어갔고, 이후 1993년에는 내일신문 창간위원이 되어 창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95년에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그만두고, 내일신문에 입사해 기자로서 새 출발을 했다.

그런데 이 시인은 1997년 그토록 바라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과 민주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새로운 방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2001년 12월 초 두 명의 대학교 후배들로부터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저서 ‘한국인에게 고함’을 선물 받았고, 다음해 1월1일 ‘한국인에게 고함’을 독파했다.

이 시인의 방황과 방랑은 여기서 끝이 났다.

‘오래된 미래’ 단군조선의 찬란한 선도문화와 만장일치 화백회의라는 홍익민주주의에서 답을 얻게 된 것이다.

이승희 시인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시대정신의 교체이다”며 “패권주의, 황금만능주의, 뜬구름같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널리 인간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정신으로 시대정신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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