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연 개인전 ‘행복을 찾아서’가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일거리와 빠르게 움직이는 몸, 흡사 한 마리 일개미처럼 일하다 보면 서서히 지칠 때가 있다.

지친 일상을 떠나 시원한 바다나 숲을 찾아 답답한 마음을 비우고 싶지만, 처해진 일상들로 인해 여유를 즐기기 어려운 현실이다.

피로감에 축 처진 눈에 보이는 건 도시의 거친 아스팔트와 방바닥의 차가운 장판뿐.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못내 아쉬워 아스팔트의 물웅덩이나 장판의 낙서를 통해 망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결국 ‘먹고살기 위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작가는 작품에서 아스팔트와 장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대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잠깐이나마 가지는 조그만 행복과 만족을 위한 소재로 사용했다.

아스팔트 위 물웅덩이에 풍경을 그려 자유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 마음을 마치 망상하듯 표현했다.

그 망상은 어려운 삶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이다.

한 집의 가장으로 일을 하다 몸이 망가지신 아버지에 대한 위로를 해주고자 아스팔트 안에 옛 사진을 붙였다.

다른 작품들 중에서도 뜬금없이 달과 구름이 등장한다.

이것은 희망과 자존감을 의미하는데, 거기에 표현의 중점을 두었다.

또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 진돗개 그림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부러움을 느낄 수 있게 개의 시선이 보는 사람에 향해 있다.

작가는 “아스팔트와 장판 오브제를 활용해 그 속에서 풍경화와 함께 구상과 비구상으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아스팔트의 어두운 톤으로 인해 우울 감을 줄 수 있겠지만, 어둡게만 보지 말고 자신을 위해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작은 소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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