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으로 근무한지 이제 2개월이 좀 지났다.

남은 1개월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두 달을 되돌아보고 인턴을 고려하고 있는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

청년인턴으로 첫 오티를 했던 날이 생생하다.

큰 회의실에 모여 서로의 얼굴도 확인하지 못한 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희망 부서를 기재하도록 해서 전기 전공인 나는 당연히 배전운영부나 전력공급부를 희망했다.

실무자들의 실제 업무를 보고 싶었고 현장 방문이 향후 면접이나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무부서로 배정이 되었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쉬움을 위로한 건 같은 부서 대리의 한마디였다.

평생 전기 업무만 할 텐데 다른 업무를 해보는 것도 흔치 않다고 지나가듯 한 소리였다.

인턴을 하는 동안 한전 사무직을 경험해볼 좋은 기회로 만들자 다짐했다.

주어진 업무는 주로 청렴도 만족도조사인 해피콜이었다.

사용 전 점검을 수행했던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친절도, 신속도, 청렴도, 기타 의견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엑셀 파일에 통화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기재했다.

고객의 의견을 파악하여 감사 파트에 전달하고 각 지사로 전달됐다.

또한 향후 계약 파트, 내선 파트 등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보가 되었다.

단순히 사무 업무라고 생각했던 일은 모두 연관되어있었다.

지사별로, 부서별로, 파트별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전기사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의 본원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인턴으로서 사무직과 기술직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아마 체험형 인턴의 취지는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보다, 한전 직원 간 어떻게 협력을 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초년생은 본인이 어떤 가능성을 가진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한다.

나 또한 시작도 전에 업무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을 했다.

그러나 두 달동안 일을 믿고 맡겨주시는 직원분들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다.

이처럼 인턴을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는 중요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본인의 업무 능력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하고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면 한국전력공사 인턴에 도전해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한전 전북본부 전략경영부 인턴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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