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회 전주대사습놀이' 대상 양혜인 명창 인터뷰

춘향가 '이별 후 임그리는
대목' 즐겨 부르던 곡목
스승 이난초 명창에 감사
대사습 첫출전에 대상영예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양혜인씨

“우선 스승님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스승님 덕이 컸다. 여기에 묵묵히 뒷바라지를 한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본선진출을 한 것만 해도 영광인데 대통령상까지 받게 됐다. 감사드리며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3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된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춘향가 중 ‘이별 후 임 그리는 대목’을 열창한 양혜인씨가 영예의 대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남 구례가 고향인 양혜인 명창은 6살 때 이난초 명창을 만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당초 소리를 전공했던 어머니 덕에 소리길에 접어든 양혜인씨는 어릴 때부터 국악을 태교음악으로 들을 정도의 환경에서 자랐다.

호남여성농악단 여성 상쇠로 활동하는 어머니 유순자씨에 손에 이끌려 구례에 잠시 머무는 이난초 명창을 만나게 됐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눈 팔지 않고 소리 길을 걸어왔다.

중학교 3학년 때 흥보가 첫 완창무대를 할 정도로 소리에 욕심이 많았고, 이후 꾸준하게 발표회 등을 가지다가 28살 무렵에는 다시 흥보가를 완창하기도 했다.

당초 이번 도전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5년 후를 목표로 네 자신을 알린 후 도전을 하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참가에 의의를 뒀을 뿐이다.

하지만 타고난 실력과 숨겨진 실력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어렵다던 대사습 첫 출전 만에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이날 본선에서 부른 대목은 사랑과 이별 등 인간의 감정과 삶이 녹아 있어 평소 즐겨 부르던 곡목이다.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했고, 현재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 재직 중이다.

대통령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남도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판소리와 함께 대통령상 2관왕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을 요량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소리의 길을 향해 정진할 계획이다.

“올곧은 소리꾼이 되고 있다. 소리를 잘한다는 소리꾼도 되고 싶다. 이번 대사습 장원 수상은 그런 소리꾼이 되길 위해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과 걸음이 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바란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