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50명발생 30~50% 사망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치명률↑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전북 서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돼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북 서해에서 채취한 해수와 갯벌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검출된 것으로 지난해에도 이맘때 해당 균이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월부터 활성도가 높아져 10월까지 바닷물과 갯벌, 어패류 등에서 검출되는데, 특히 여름철에 다량 검출되는 호염성세균이다.

주로 해산물을 날로 또는 덜 익혀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인체에 감염된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30~50%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3급 법정 감염병이다.

지난해는 36명이 감염돼 12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간질환 환자나 당뇨병 등 저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들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돼 발병하면 치명률이 더욱 높아진다.

증상은 평균 1~2일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오한, 구토, 전신 쇠약감, 설사, 하지 부종 등을 동반한 출혈이나 홍반, 수포, 괴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하므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6~9월 사이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가급적 85도 이상 가열 처리한 뒤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어패류를 요리한 칼, 도마 등은 반드시 소독해 사용하고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유택수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번식함에 따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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