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연휴양림~상장기
공원까지 100km 트래킹코스
오성교까지 금계국길 장관
앞대산 제방숲길 힐링 만끽

지금 만경강 제방에는 금계국꽃이 활짝 피어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적당한 전라북도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입니다.

만경강은 발원지부터 서해바다 합류 지점까지 약 100km 정도 되는데요.

그중에서 완주군 고산면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봉동읍 상장기공원까지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 금계국 꽃길

만경강 꽃길 걷기의 시작점은 완주군 고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와일드푸드축제 주차장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지만 평소에는 생태 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금계국꽃이 활짝 피어 평원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마침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만경강을 걸으면서 모니터링도 하고, 쓰레기를 줍고 있어 동행했습니다.

이 단체는 만경강 생태 및 환경에 관심 가지고 정기적으로 만경강 곳곳을 걸으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와일드푸드축제 주차장에서 출발해 고산 세심정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제방길에도 금계국꽃이 피기 시작해서 꽃길이 되었습니다.

꽃을 보면서 걸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걷다 보면 만경강 표지판이 나오는데요.

이곳이 만경강 본류와 경천저수지 방향에서 흘러온 고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이 지점을 기준으로 만경강을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금계국 꽃길은 세심보 앞을 지납니다.

꽃과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건너편에는 세심정 정자도 있고 생태공원이 만들어져 있어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꽃길은 고산 오성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성교를 건너면 고산면 소재지입니다.

쓰레기 줍기는 여기서 마치고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걷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강변에 느티나무 보호수들이 늘어서 있고, 쉼터도 있어 중간 휴식지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만경강의 다양한 식물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하려고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옷으로 무장하고 출발했습니다.

여기부터는 만경강 생태를 관찰하면서 걸었습니다. 

고산면 오성교에서 남봉교 방향으로 가는 제방길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가로수가 잘 우거져 예쁜 터널을 이루었습니다.

벌써 녹음이 짙어져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독촉골교를 지나면 다음은 남봉교입니다.

작년 홍수로 떠내려갔던 남봉교 앞 징검다리가 깔끔하게 보수되었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반대편 제방길로 올랐습니다. 

제방에는 키가 훌쩍 자란 지칭개꽃이 보입니다.

요즘 야외 활동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키가 커서 그런지 눈에 잘 띄는 꽃이지요. 

지칭개꽃 옆에는 족제비싸리나무꽃도 보입니다.

족제비싸리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요.

1930년 경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나무입니다.

주로 사방공사와 경사면 보호수로 심었습니다.

남봉교를 지나자 제방 바깥쪽에 하얀색 꽃으로 덮여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산딸나무입니다.

요즘 산에서 온통 하얗게 보이는 나무가 있다면 산딸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열매가 붉게 익으면 딸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흰색의 잎은 헛꽃이고, 가운데 있는 녹색의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꽃입니다.

꽃이 작아 곤충들에게 잘 보이도록 흰색의 헛꽃을 크게 달고 있습니다.

강 안쪽에는 노란 꽃창포가 곳곳에 보입니다.

어디선가 흘러와 이곳에 자리 잡아 번식하고 있나 봅니다.

백로, 왜가리, 민물가마우지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있고 새가 노니는 여유로운 풍경입니다.

어우보를 지나면 신기교가 나옵니다.

신기교 옆에는 개망초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신기교를 건너 다시 반대편 제방을 걸었습니다.

길가에 뽀리뱅이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비록 꽃밭이 아닌 들에서 자라는 풀꽃에 지나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아름다움에 금방 반하게 됩니다. 

다시 강 안쪽으로 눈을 돌리자 잔잔한 흰색의 꽃으로 수놓아진 나무가 보입니다.

쥐똥나무입니다.

열매가 쥐똥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요.

진한 꽃향기가 일품인 나무입니다.

주로 집 울타리에 많이 심는 나무인데 어딘가에서 떠내려 와서 이곳에 정착했나 봅니다.

조금 더 가면 강 건너편으로 앞대산이 보입니다.

도로를 만들 때 산이 잘려나갈 위기에 있었는데 다행히 터널 공사를 하면서 산의 형태가 유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한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앞대산은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 서식지인데요.

앞대산 바로 아래로 자전거 데크길을 계획했었거든요.

그런데 수리부엉이 서식지라는 것을 알려서 공사 계획이 취소되었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대산을 지나면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새로 놓였습니다.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 제방으로 갔습니다.

제방에서 잠시 걷기를 멈추고 손톱 물들이기 체험을 했습니다.

아카시나무 새순이 갈색을 띠면 줄기를 이용해서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답니다. 

이 구간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특징입니다.

흙으로 된 제방길과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이 잘 어울리는 길입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아름답다의 다른 말이기도 한데요.

모두가 처음 걸어본 구간이었는데 오늘 걸은 구간 중에서 최고로 평가되었습니다. 

숲길에는 때죽나무도 있습니다.

꽃이 대부분 져서 아쉬운데요.

꽃이 만발한 상태에서 보면 하얀 꽃등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모양이 예쁘답니다.

때죽나무꽃을 영어로는 snow bell이라고 부릅니다.

하얀 종을 닮은 꽃이라는 의미입니다. 

숲길에 가장 많은 나무는 벚나무였습니다.

마침 버찌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어 따서 맛을 보았습니다.

신맛과 단맛이 함께 전해집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 언택트 시대, 만경강을 걸어보세요   

제방길은 봉동읍 용봉교로 이어집니다.

용봉교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물 위에는 작은 어리연꽃이 점 점 점 떠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목적지인 봉읍동 상장기공원입니다.

만경강 꽃길 걷기는 상장기공원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만경강은 언택트 시대에 잘 어울리는 걷기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특히 금계국을 비롯해서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 걷기에 좋았습니다.

야외 활동이 필요할 때 가벼운 차림으로 만경강을 걸어보세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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