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복숭아 병 발생이 평년보다 1~2주 빨라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방제가 요구된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숭아 탄저병, 세균구멍병, 순나방은 복숭아 열매에 직접적인 해를 입혀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병해충이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복숭아 병해 발생을 점검한 결과 지난달 말 어린 열매에서 세균구멍병과 탄저병 발생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저병은 평년 대비 1~2주 이상 발생 속도가 빨랐다.

탄저병에 감염된 복숭아는 열매에 생긴 빨간색 반점이 점차 커지면서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간다.

병든 열매 표면에서 주황색의 병원균 포자가 만들어져 비나 바람에 의해 다른 과실에 2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복숭아 탄저병은 5월 하순부터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신속한 방제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긴 장마로 탄저병 피해를 본 농가는 더 빨리 방제에 나서야 한다.

세균구멍병은 잎에 발생했다가 봉지 씌우기 전 과실로 옮기는 병이다.

처음에는 어린 과실에 작은 검정 반점이 형성됐다가 점차 병이 진전되면서 병든 과실 껍질이 찢어지는 양상을 띤다.

올해는 5월 기온이 낮아 세균구멍병 발생이 더디긴 하지만 이미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봉지 씌우기 전 예방적 약제 살포를 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순나방은 대표적인 복숭아 해충으로 어린 순과 열매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 조직을 섭취해 피해를 준다.

복숭아순나방 성충(어른벌레)은 4월 하순, 6월 중순, 7월 하순, 8월 하순, 한 해 4번 발생하는데 어린 열매가 생장하는 6월 초 방제해야 수확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준열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복숭아 병해충 발생 시기는 지역이나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영농일지를 참고해 과수원 내부 병해충 발생 여부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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