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난 토끼아니오' 12일부터
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서
건립 첫 공연··· 젊은 소리꾼
에너지 넘치는 무대 선봬

전주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전주한옥마을 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가 12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을 모티브로 삼고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현대적 연출과 음악을 겹합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이 현재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이 공연은 야외공연장 건립 첫 공연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주마당창극은 올해로 10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웃음과 해학, 관객과 배우 간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일찌감치 인기 공연으로 자리매김을 한 전주마당창극은 올해로 10년을 맞아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오! 난 토끼 아니오’로 수준 높은 마당창극을 표방하고 있다.

극의 뼈대는 수궁가다.

수궁가는 대중에게 제법 익숙한 이야기이나 연출법에 따라 내용과 결말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작품이다.

이번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수궁가 중 ‘토끼 역할은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남자 배우가 토끼 역할을 맡는 신선함과 파격을 더했다.

주요 배역은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하여 배우의 역량과 그에 따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고 주인공 격인 별주부와 토끼뿐만이 아닌 출연하는 모든 배역의 재기 가득한 장면들이 그간의 수궁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출과 대본을 맡은 ‘정호붕’ 연출가(중앙대 전통연희학부 교수)는 “최근 창극이 연극화되면서 판소리 본연의 미학이 사라지는 추세다”며 “판소리 어법을 잃지 않은 가운데 수궁가의 가치를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보고 있다. 민초의 생명력이 잘 구성된 작품으로 용궁에서 살아난 토끼가 다른 환경에서 또 살아야 하는 상황을 현재 우리 시대와 빗대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성도 갖추어 지속가능 공연을 준비했다”며 “재해석을 시도하기보다 선배 예인들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원작의 깊이를 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작창은 국립민속국악원 소속이자 대통령상 수상자인 방수미 명창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방수미 명창은 “기존극에 충실한 창작극이다. 과거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면서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들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소리가 무너지면 창극은 무너진다는 각오로 임했다. 소리가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소리에 비중을 뒀다. 작창의 무게감과 부담이 컸지만 지역의 젊은 소리꾼과 타 지역 예술가의 조화를 지켜보며 직접 소리할 때와는 다른 또 다른 에너지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별주부 역 정지혜와 토끼 역 추현종 배우는 ”올해 초부터 연습에 임했다. 연출과 안무가 원하는 방향이 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은 1주일 본격 연습이 시작된다. 결국 공연은 배우가 하는 것이라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흔하지 않은 남자 토끼를 만나는 것도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2021 전주마당창극은 지난 5월 말 개관한 전주한벽문화관의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전주시가 시민을 비롯해 전주시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우수한 공연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은 한옥마을의 열린 공간에서 야외 공연의 진수를 펼쳐낼 한 폭의 도화지가 될 예정이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 객석 약 130여 석 오픈하며 손 소독, QR출입 등 기본 방역지침을 철저히 갖추고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다양한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더욱 알뜰하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63-283-0223(화~금)로 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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