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여풍' 주역 여성기업을 만나다 #1 (주)유비쿼터스통신 문영실 대표

10년간 통신회사 노하우 쌓아
창업도전 현장도 직접 뛰어
공기업 소송서 성장동력계기
부설연구소 설치 연구개발로
전자발찌 감응형 CCTV용
카메라 이용 23개특허보유
도내 통신업계 단연 독보적

전북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물론, 이는 전북만의 일이 아닌 데다 전기차, 수소 등 친환경자동차, 탄소, 신재생에너지 등 그동안 확보한 성장 동력으로 산업지형 재편하고 있지만 외풍에 취약한 구조에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이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히려,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생존이 걸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라는 ‘적’까지 상대해야 했던 여성기업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은 내공덕분인지 여성기업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위기에 강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전북경제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저마다 경쟁력을 향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북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책임감과 기업인으로서의 의지로 전북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여성기업 5곳을 매주 1회씩 소개한다.
/편집자주 



“크든 작든 ‘기업’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순탄한 길만을 걸어왔겠어요.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두려워하지 말자’, ‘도전하자’라는 의지로 버텨왔습니다. 그 의지가 오늘의 ㈜유비쿼터스통신을 있게 한 원동력인 셈이죠.”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면 일대에 자리를 잡은 유비쿼터스통신은 도내 통신 관련 업계에서 기술력과 품질에서 단연 독보적,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2003년 설립된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이룬 성과로, 그 중심에는 유비쿼터스통신의 수장, 문영실 대표가 서 있다.

30대 초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창업한 데다 당시만 하더라도 통신업계에 여성대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만큼 그게 걸었던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문 대표는 “더는 물러날 곳도 없었다”며 “다른 일도 해볼까 했지만 10여 년 동안 통신회사에 다니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었기에 이를 활용해 도전해 보고자 뛰어들게 됐다. 그게 벌써 18년 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끄러미 사무실 한편에 놓인 낡은 소파를 쳐다봤다.

알고 보니, 그 소파가 유비쿼터스통신의 산증인으로, 문 대표와 고생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의미 있는 가구였던 것.

창업 초기 직원을 둘 여력이 없어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소파에서 쪽잠을 자며 버틴 날이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이에 초심을 잃지 않고자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이어, CCTV 및 보안,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기 위해 현장은 필수였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일이 일쑤였다면서 옛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문 대표는 현장을 모르는 대표가 있는 기업은 10년도 유지할 수 없다는 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꿋꿋이 버텨냈다.

단순히, 버틴 게 아닌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현장에서만 쌓을 수 있는 노하우는 물론 관계자들의 신뢰까지 얻었던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때 공기업과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좌절, 위기를 겪어야 했다.

문 대표는 “공기업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었기에 너무도 억울했다. 작은 기업이 공기업을 상대해서 좋을 게 없다고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닌 건 아니지 않느냐. 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공기업이 실수를 인정, 오히려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하는 그의 강직한 성품과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더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함을 다시금 깨달은 만큼 부설연구소를 설치, 연구·개발에 더욱 몰두했다.

물론, 호기심이 많은 문 대표의 성향도 한몫했다.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통신은 현재 ‘전자발찌 감응형 CCTV용 카메라를 이용한 성폭력범죄자 감시시스템’, ‘맥박시계를 이용한 응급조치 시스템’, 차세대 스마트팜 운용 시스템‘ 등 23개의 특허를 보유,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중 주력 품목은 CCTV로,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종류를 갖췄으며, 무엇보다 제조부터 구축, A/S까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은 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발 빠른 후속 조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보니 기업에 대한 신뢰 역시 자연스럽게 향상, ‘유비쿼터스통신’ 자체가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을 뿐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융합의 시대에 맞는 기술 개발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간을 쪼개서 군산대학교 융복합학과에 진학,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전기차 관련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기 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왜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는 바로,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문 대표는 또, 기술력을 토대로 한 지식기반 경영 원칙과 함께 유비쿼터스를 거쳐 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왔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꼽을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손실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재를 육성하는 일인 만큼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뜻에서다.

문영실 대표는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사람 때문에 보람 느끼고 좌절도 겪는 것 같다”며 “이에 단순히 이익을 쫓는 기업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기업인다운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오롯이 기술력으로 승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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