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 시집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속세서 벗어나 묵상을 통해 깨달은 진리 전해

장욱 시인의 시집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가 발간됐다.

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완주군 구이면 두방리에 살고 있다.

수령이 백 년 넘은 나무들의 숲을 이룬 마을에서 시인을 커피를 끓이고 고독을 벗삼아 시를 쓴다.

맑고 깨끗한 자연의 품 속에서 나오는 시는 여름바람처럼 시원하고 가을 하늘처럼 청아하다.

시인은 자연에서 인생을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숲의 길을 걸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두방리에 사는 꽃꼬리새는 어쩌면 시인 자신을 지칭하는 것 같다.

두방리의 숲길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수행한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얻었던 명상과 사색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또 시인에게 두방리 숲은 종교와 같다.

속세에서 벗어나 생의 진리를 바로 보게 하는 묵상과 기도의 자리이고 그로 하여금 서정시를 길어 올리게 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

이곳에서 두방리 서정시가 나오는 것이다.

또 시인은 홀로 된 고목들의 공허와 생의 덧없음을 발견하고 그러하기에 더없이 소중한 생의 가치를 깨닫는다.

숲의 모든 만물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의 맑은 울림은 깨달음의 징표다.

때문에 시인은 이 빗방울의 독백에 귀를 기울인다.

차성환 문학박사는 “대자연과 벗삼아 오랜 시간의 묵상을 통해서만 흘러 나올 수 있는 꽃꼬리새의 노래들이다”며 “인간이 결국은 돌아가야 할 근원이 있다면 그곳은 자연의 품속이다. 시인은 자연이 곧 우리 삶에 대한 영원한 비유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김익두 시인은 “자연이 살아 있는 두방마을에 새둥지를 틀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시인은 편안하고 섬세한 저력의 그리움으로 자연, 가족, 벚, 각자기 삶의 추억들을 찬찬히 반추하며 고요와 무심에 도달한다”며 “자연과 더불어 삶을 영위할 때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희안 시인은 “이번 시집은 결이 섬세한 서정시인 특유의 소소한 정서적 체험으로 침윤된 기억의 현상학이다”며 “냉철하고 정갈한 객관적 언어로 정서를 환기하면서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시인에게나 독자에게 대단한 축복이다”고 말했다.

장욱 시인은 “두방리에는 마을 숲이 아름답다. 백년 넘은 노거수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 곁에 얹혀 즐기고 노래한다. 꾀꼬리의 모든 것들이 나의 시가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며 “출근하듯 아침엔 나의 두방리 정원에 몸과 마음을 모았다. 시를 쓸 수 있기에 외로움은 행복으로 느껴진다. 이보다 더 나를 나답게 한 적는 없다”고 밝혔다.

전북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장욱 시인은 전주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 부문 당선됐고, 1992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발굴 대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겨울 십자가’, ‘조선상사화’ 등이 있고, 논저로는 ‘고하 최승범 시조시 연구’ 등을 출간했다.

풍남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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