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지역위, 농지법 위반
혐의수사받는 김기영의원에
출당 권유··· 김의원 "은퇴후
농사목적 구매··· 곧 탈당"

LH공사발 부동산 투기 파문이 전북도청과 국회에 이어 전북도의회로까지 불똥 튀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12명의 국회의원을 출당키로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익산 지역위원회에서 도의원에게도 출당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한병도 국회의원은 10일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기영(익산3)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의혹을 해소하라”고 권유했다.

한병도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라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법 위반 의혹이 없는지에 대해서 꼼꼼하게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로남불 논란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도의원은 최근 농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수년 전 제주도와 고군산군도 일대 등에 농지를 사들였으나 실제 영농을 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혐의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초에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고,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무사 출신인 김 의원은 “제주도 땅을 비롯한 이들 토지는 은퇴 후 농사를 지으며 살 생각에서 도의원이 되기 전에 샀다”면서도 “조만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등록·신고사항에 따르면 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자녀 명의로 고군산군도 일대와 제주도 등 30여건의 토지(총 6억8천여만원)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여 개의 섬이 대열을 이룬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으며 ‘아름다운 경치에 신선이 노닐던 곳’으로 알려진 선유도를 비롯해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한편, 도의회 내부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김 의원 이외에도 수사가 진행 중인 의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익산을 지역위 탈당 권유가 타 지역위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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