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표 36세 이준석선출
수석 최고위원 조수진당선
중진 경륜있어야 살아남아
후보최고령 SK 지지율 관건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6.11 전당대회를 통해 이준석 대표 체제로 출범하면서 정치권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중진으로 불렸던 이들이 2선으로 후퇴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대가 정치 전면에 나서는 일대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진 정치인들 입장에선 '경륜'을 가진 이들만 생존 가능한 정치 환경이 조성된 셈이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6.11 전당대회에서 40대인 익산 출신 조수진 의원(48.비례대표)이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보수정당 수석최고위원에 호남 출신이 1위를 차지하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그리고 수석최고위원에 조수진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배현진 의원과 김재원, 정미경 전 의원 그리고 김용태 경기광명을 당협위원장 등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새 지도체제에서 눈길을 끄는 건 30, 40대의 전면 등장과 호남 출신의 수석최고위원 선출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에 방점을 뒀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30대의 이준석 대표 그리고 40대의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의 지도부 등장은 야권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 정당 발언을 한 이준석, 영남 중심의 보수정당에서 사상 첫 수석최고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에 따라 이준석-조수진 바람이 집권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크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후보군은 물론 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연령대를 떠나 정치권 중심이 젊은 세대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민주당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졌다.

송영길 당 대표가 부동산 의혹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등 초강수를 뒀지만 해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역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대선은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쟁력이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정 전 총리는 자천타천 대선 후보군 중 가장 연령이 높다는 점에서 '경륜'으로 맞서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주문이 많다.

지방선거에선 세대교체 즉 물갈이 바람을 기대하는 신진 입지자들과 경륜을 내세운 현역간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내년 전주시장 선거를 염두하는 한 인사는 "정치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 지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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