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리 후도마을 1.6km 둑방길
반딧불이 탐사 가능 유명세 떨쳐
무주반딧불축제 8월 28일 예정
금계화 3개월간 피고지며 장관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삶에 지쳐있던 여행객과 탐방객들이 산과 들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단위 여행이 아닌 가족단위, 그리고 소모임 단위의 탐방이나 여행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는 국내 유일하게 반딧불이 신비탐사가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무주는 여름 코스모스라 불리는 금계화 꽃으로 단장돼 있어 탐방객들에게 또 다른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전북 무주와 충남 금산을 잇는 금강 주변의 무주읍 내도리후도마을 둑방에는 지금 한창 황금물결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금계화가 잠시 지쳐있는 우리네 삶을 여유롭게 하는데 그만이다.

금계화 물결이 출렁거리는 무주읍 내도리 후도마을둑방길을 찾았다.
/편집자주

 
 

# 제주도 유채꽃이 부럽지 않다

무주읍 내도리에 있는 다리, 후도교에서 후도마을을 잇는 둑방길에는 금계화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다. 

역시 노랑색깔을 갖고 있는 제주도 유채꽃길도 부럽지 않다. 

1.6km에 이르는 둑방길을 걸으면 충남 금산지역으로 부터 무주 무주읍내도리를 잇는 금강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다리가 없어 후도마을, 인근 주민들은 나룻배를 이용해 앞섬과 뒷섬을 오갔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역사성을 충분히 간직하고 있는 후도마을 둑방길은 3~4년 전부터 금계화가 넘실거리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금계화는 말 그대로 노란색을 지닌 꽃이다, 코스모스와 비슷하다 해서 여름 코스모스라고도 불린다. 

이 둑방길의 코스는 길지 않은 편이어서 금강을 바라보면서 금계화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진다. 

특히 요즘처럼 웬만한 여행지도 못가는 형편이라 보기좋고 아름다운 금계화가 있는 이 곳 둑방길을 걷는 게 최고의 산책 코스이고 탐방 코스라는 게 마을 주민들의 전언이다. 

후도마을 주민들은 “요즘은 코로나 정국이라 뜸하지만 예전에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입을 모은다.

둑방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마을주민은 “노랑색으로 온통 물 든 이 곳 둑방길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라면서 “이러한 아름답고 보기좋은 금계화 둑방을 갖고 있는 후도마을 주민이라는 게 자금심과 보람을 느낀다”라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코로나19가 없었던 몇 년 전에는 중고교 학교단위의 탐방객들이 상당히 몰렸던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마을주민들은 “어서속히 코로나19가 소멸되어 또 많은 관광객들과 탐방객들이 이 곳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들려주기도 했다.
 
 

# 반딧불이 탐사 체험도 하고, 둑방길 걸으며 금계화 구경도

금계화 물결이 가득한 후도마을 둑방길은 반딧불이 탐사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금계화는 6월 초부터 9월까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후두마을 둑방길은 반딧불이 출현지역으로 꼽힌다. 

늦반디불이는 8월말부터 9월까지 출현한다. 올해도 여느때처럼 이 시기를 맞아 후두마을 둑방길에서는 반딧불이 탐사가 가능해 벌써부터 탐사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무주의 자랑으로 꼽히는 반딧불이는 무주군 관내 150여 개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무주읍 후도마을과 전도마을, 잠두마을, 가림마을 등 5군데가 주요 반딧불이 탐사지역으로 꼽힌다. 

해마다 8월에 개최되는 무주반딧불축제를 이용해 이 곳에서 반딧불이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제25회 무주반딧불축제가 성황리 열릴 예정이다. 

축제 프로그램의 대미는 단연 반딧불이 신비탐사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이 다소 축소될 예정이지만 반딧불이 신비탐사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거리두기 차원에서 많은 인원이 아닌 몇 명씩 단위를 이뤄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도마을 주민들은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을 이 곳 둑방길에서 1년 만에 진행될 것으로 확실시 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둑방길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코로나19로 작년에 탐사 프로그램과 축제가 취소돼 무척 아쉬웠는데 올해 다시 축제가 열리게 되면서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너무 반갑다”고 반가워했다.

금계화의 특징상 여느 꽃들처럼 쉽게지지 않는다. 

약 3개월 동안 꽃이 졌다 다시 피고 반복하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때문에 초가을이 시작되는 8월말에도 ‘반딧불이 신비탐사’가 가능하다.

별빛이 총총한 아름다운 여름밤에 노랑색으로 무장한 금계화와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지친 심신을 충분히 달랠 수 있는 호기다. 금계화는 관상용 닭인 금계의 색깔과 비슷하다 하여 ‘금계국’이라고도 불린다. 

올 여름!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금계화가 넘실거리는 무주 후도마을둑방길에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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