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전주시내 한 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A학생이 장학금 270여 만원을 전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사랑의 장학금고에 기탁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A학생은 지난 16일 김승환 교육감을 찾아와 자신이 중·고교 시절 받은 장학금 전액 277만2,000원을 전달했다.

A학생은 “중학교 내신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았지만 고교에 들어오면서 사춘기를 겪으며 방황했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다시 장학금을 받게 됐다”면서 “이 장학금이 의미있는 곳에 쓰여지길 바라고 특히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나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함께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기탁한 학생의 뜻에 따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에도 퇴직을 앞둔 전북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이 “후학들의 배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해 달라”며 익명으로 전북교육청 사랑의 장학금고에 1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