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대선경선연기 놓고
이재명 vs 反이재명 대립각

도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
독단운영 신영대 당직사퇴
김성주, 권한행사 맞서 갈등

“건강한 긴장인가? 내홍인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및 전북도당이 연일 긴장 모드에 빠져 있다.

중앙당에서는 내년 대선 주자들이 대선경선연기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전북도당에선 도내 의원들간 분열 양상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이런 분위기가 정당 및 정치 발전을 위한 ‘건강한 경쟁’인지 아니면 당 분열을 가속화하는 ‘내홍’으로 작용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중앙당=대선경선연기론 놓고 주자간 일촉즉발>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빼앗기느냐라는 중차대한 문제에서 출발한다.

정권 교체를 밀어붙이는 야권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여권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대선 승리를 위해선 최선의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오는 9월 예정된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을 뒤로 미뤄, 여권 후보간 경쟁의 시간을 더 늘리자는 게 대선경선연기론의 핵심이다.

문제는 경선연기론이 여론 지지율 최상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면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당 후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긴장인지, 아니면 내홍인지 당 안팎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송영길 당 지도부가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은 경선연기론을 지지하고 있다.

당내 66명 국회의원들은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이재명 지사 측은 여권내 1위 후보를 흔들어 당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재명 지사 측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경선연기론을 밀어붙이는 여타 유력 주자와의 대립이 향후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당=전북원팀 강조했지만 결국 와해되나>

지난 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의 10개 지역구 중 9곳을 석권하면서 사실상의 일당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의원 대부분이 초선과 재선으로 꾸려지면서 특출난 리더가 없는 국면이 형성됐고, 도내 민주당 의원들은 이 상황을 ‘전북원팀’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전북원팀은 국회 개원 초반에는 좋은 성과를 내는 가 했지만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분열됐고 이후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9일 신영대 의원(군산)이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신 의원은 “김성주 도당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모든 도당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발단은 도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적잖이 쌓여 있었던 도내 의원들간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도당이 최근, 도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마쳤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평가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전북 정치에서 차지하는 민주당의 위상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전북 정치권의 총의는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그 역할을 고려할 때 추천 원칙이나 기준에 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지역 국회의원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추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특히 “모든 도당 당직에서 사퇴하며 도당을 통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전라북도 및 각 지자체와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현안들을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평가위 구성은 당헌당규에 따라 도당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한다.

평가위 구성과 관련, 지역 위원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받거나 짜깁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지역위원장이 추천을 해 평가위가 구성된다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도당의 이번 사태를 놓고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이 문제가 전북의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원팀이 사실상 해체돼 각자도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극적으로 봉합될 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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