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국악원 '판소리마당'
'유미리 흥보가'-'김금미
심청가'-'김보림 적벽가'
다양한 유파 소리무대 선봬

유미리, 김금미, 김보림
유미리, 김금미, 김보림

무더운 여름을 날릴 버릴 판소리 완창무대가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진행된다.

‘판소리마당-소리판’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판소리 완창공연의 정착을 위해 국립민속국악원이 기획한 것으로,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중견 명창부터 신예소리꾼까지 10명이 선발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5월~6월에 진행된 5바탕에 이어 7월에도 다양한 유파의 판소리를 만나게 된다.

먼저, 3일에는 ‘유미리의 흥보가’를 완창으로 감상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고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으로 재직하며 활발한 소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미리씨는 다채로운 너름새와 어우러지는 극적 연기술이 특징이며, 한농선 명창에게 사사한 박록주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박록주제 한농선류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한농선으로 계승된 동편제 소리로 꿋꿋하고 담백한 소리가 특징이다.

아니리와 소리의 끝맺음이 간결하면서 분명하고, 섬세하거나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강직하고 곧은 통성의 쓰임이 두드러진다.

유미리는 한농선에게 가풍을 이어받아 본인의 섬세한 목놀음과 결합해 덤덤하고 투박한, 그러면서도 아기자기한 소리 면모를 구사한다.

다채로운 너름새와 어우러지는 극적 연기술 또한 유미리 소리의 특징이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으로 재직 중이다.

10일에 만날 판소리는 ‘김금미의 심청가’이다.

김금미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현재 국립창극단 창악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조모 김옥진 명창, 어머니 홍성덕 명창에 이어 3대째 소리를 잇고 있는 김금미 명창은 어린 시절부터 배운 춤의 영향으로 뛰어난 발림이 특징이며, 이날은 성창순 명창에게 사사한 강산제 심청가 완창을 들려준다.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 명창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더늠으로 만들어 광주, 나주, 해남, 보성 등지에서 성행한 소리제이다.

서편제 특유의 애상과 비장을 덜어내고, 사설과 창곡을 품위있게 고쳐서 완성됐다.

제33회 전주대사습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현재 국립창극단 창악수석 재직 중이다.

17일은 ‘김보림의 적벽가’을 만난다.

김보림씨가 들려줄 박동진제 적벽가는 연기력, 재담에 능했던 박동진 명창이 다양한 사설과 여러 더늠을 수용하여 구성한 소리제로 현존하는 적벽가 중 가장 긴 사설을 담고 있다.

이날은 김양숙 명창에게 사사한 김보림씨의 소리로 5시간에 적벽가 완창을 감상할 수 있다.

박동진 명창이 적벽가 완창 당시 소요 시간은 7시간이었다.

이는 즉흥적으로 소리를 짤 수 있는 그의 소리 공력과 당시 공연 현장의 분위기에 의해 해학적인 아니리와 재담, 더늠이 가미된 것이다.

현재 전승되는 박동진제 적벽가는 약 다섯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김보림은 적벽가를 오래토록 수학하면서 적벽가 속의 인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박동진 명창의 소리 흔적을 찾아가며 소리를 익혔으며, 김양숙 명창이 닦아 놓으신 길을 여러 번 곱씹으며 소리 하며 김보림의 소리인생의 큰 양분이 됐다.

또 24일 ‘신진원의 수궁가’와 31일 ‘방수미의 춘향가’로 이어지며,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로 운영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