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은 자기만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 사고를 말하는 것으로 자기중심주의와 결부된다.

보통 이기심은 자신에 대한 애착심에서 시작하지만 그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될 때 자신의 이익에 편승한 심한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모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애(自己愛) 덩어리이다.

자신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이기적인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심리적인 생각이 되는 것이다.

타인이 뼈에 이상으로 깁스를 할 만큼의 아픔보다 자신의 손에 박힌 작은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도 자기애를 통한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기심은 자신에 대한 편협함과 함께 편견으로 인해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상황과 형편을 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것으로 인해 공동체의 조화를 깨뜨려 불협화음을 만들게 된다.

이기심은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여서 그릇된 것임에도 자신은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고대 희랍에서 선악에 대한 정의가 자신에게 유리하면 선이고 불리하면 악으로 인식했던 적도 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심리적 현상에 따른 해석이라 할 수 있다.

현대윤리학 입장에서의 선악의 정의는 '상황윤리'라고 할 수 있다.

상황윤리란, 선악의 절대적 기준이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또한, 각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악의 인식이 달라진다.

그로 인해서 이기심은 개인이나 인식을 같이하는 집단에서 지극히 편협된 사고가 되어 자신의 유리함을 지향하는 것으로 인해 그릇됨을 정의로 여기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동일한 상황에서 타인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판단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로 인해 나오게 된 말이 ‘내로남불’이다.

즉 보편적 윤리의 가치보다 자기편협적인 가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가 지나치게 되는 것으로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된다.

나르시시즘(영어: narcissism)은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행동을 말한다.

즉 자기 환상의 착각에 사로잡혀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현 정부 들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아서 심히 유감스럽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던 광주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배훈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카페 사장의 정체를 태극기 부대라고 암시하는 조국 씨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가 마비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 상에서 공개돼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조 전 장관이 자신의 타임라인에 공유한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은 '우파삼촌TV' 라는 유튜버가 조 전 장관 차량 안에 붙어 있는 전화번호를 방송에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내용이다.

조 전 장관은 “패악질!” 이라고 썼다.

자가당착의 모순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사고(思考)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치우친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관에서 나오는 이기심이 사회에 많은 문제를 만들고 고통을 만들어낸다.

잘못된 행위에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잘못된 가치관을 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신문에 실린 사건들은 대부분 인간의 그릇된 이기적 행위에서 나온다.

망상에 가까울 정도의 자기합리화로 무장한 최찬욱씨는 건전한 성 관념을 형성하지 못한 미성년자에게 자신을 ‘착한 주인’으로 인식시키고 5년간이나 초·중학교 남학생들을 성 착취 희생양으로 삼았다.

제주에서 있었던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자신의 친 딸을 상습적으로 강간한 아빠의 파렴치한 행동은 인간의 가치관을 완전히 무너뜨린 사건이다.

경남 남해에서 같이 사는 전처가 낳은 중학생 딸을 평소에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통해 숨지게 한 40대 계모의 사건, 또한 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20대 남성 두 명이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로 숨지게 하였다.

가혹행위를 할 뚜렷한 이유도 없이 어쩌면 자신들의 우월적 힘을 과시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철저히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행위의 범죄이다.

그러나 이 사회는 아직도 살만한 세상의 모습도 가진다.

횡단보도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도운 여학생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A양은 불편한 거동의 지팡이를 짚은 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되돌아서 할아버지의 느린 걸음에 발을 맞춰 함께 길을 건넜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 중 초록 불로 바뀌었어도 누구 하나 먼저 출발하는 이 없었다.

모두가 그들을 함께 기다려 준 셈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타심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만든 것이다.

‘역지사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기심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이타심을 가질 것이다.

더욱 지금처럼 어려운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는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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