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지방선거 총성 울리나

도지사선거, 송지사 출마여부
최대변수··· 출마-불출마 엇갈려
김윤덕-안호영-김성주의원
자천타천 거론속 전북 공들여

송지사 출마땐 조직력 등 앞서
도전자 정책-인맥 우위 증명을
야권 정운천 행보에 관심집중

전주시장, 김승수시장 불출마
우범기-이중선-조지훈 3인에
시장 노리는 경쟁자 더 늘듯

권리당원-선거인단 모집 등
전북 7월 후끈 달아올라
내달 22일 전북서 대선경선

입지자들, 손잡은 대선후보
밀어주기 총력행보 펼쳐
누가 대선주자될지 촉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기호순)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기호순)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이 어수선하지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향한 도내 선거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내년 선거에 대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당원 및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당의 대선 예비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북 지방선거도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현역과 지방선거 입지자 상당수가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인지도 및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선과 함께 지방선거도 스타트라인에 섰고 곧 총성이 울릴 조짐이다.
/편집자주



/전북 핵심 선거, 도지사-전주시장 구도 급변/

<도지사>

전북 지방선거의 핵인 도지사 선거는 구도가 비교적 단순하다.

송하진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느냐가 최대 변수 그리고 그에 따른 구도 변화다.

8일 현재 자천타천 도지사 후보군은  송하진 지사 그리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 출마 선언 가능성이 높은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병) 등이다.

국회 쪽 재선 의원 3명은 각각의 특장점과 개성이 뚜렷하다.

이들 3인은 21대 국회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도지사 선거를 염두한 듯, 요즘 인적 조직 보강 및 지역 전략 수립 등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국회 쪽 한 인사는 "국회의원은 중앙 인맥이 탄탄하고 시야가 넓다. 당 공천 과정에서도 의원 간 정보교류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물갈이 여론이 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후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는 것이다.

도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송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 송 지사는 3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보다는 원론적으로 언급한다.

이 때문에 도내 정가에서도 송 지사가 출마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출마를 예상하는 측은 송 지사 주변이 이미 3선 준비에 들어갔고 송 지사가 출마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불출마 쪽은 역대 3선 지사가 없었고 여기에 김승수 전주시장의 불출마 선언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송 지사가 출마한다면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강자임에는 이견이 없다.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이 제기될 수 있지만, 도전자들이 송 지사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전북을 바꿀 신선한 이슈를 내놓지 못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다 송 지사 지지 세력의 "3선 준비 상황이 생각보다 활발하다"는 분석도 있다.

송 지사가 출마로 방향을 잡는다면 국회의원들로선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정치권 도전자들은 송 지사의 도정 운영에 비해 본인이 확고히 우위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또 정책과 중앙 인맥 등에서 도민과 유권자들의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하다.

송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 전북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도지사 경쟁 시점은 송 지사가 3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때부터다.

정가 일각에선 송 지사가 만일 3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송심을 잡느냐도 관전포인트"라고 말한다.

야권에선 현역 중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 내에서 대표적 호남인사로 자리잡았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으로부터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만일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면 정 의원은 차기 비례대표 의원이나 호남출신 총리로 지명될 수 있다.

이들 외에 원외 중진 정치인들 중에서도 출마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들은 민주당 복당이 첫 번째 장벽이고, 자금과 조직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두 번째 난제다.

또 복당된다 하더라도 당 경선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가 세 번째 관문이다.



<전주시장>

전주시장 선거는 구도가 복잡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존 예상인사들에 비해 후보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기에다 유력언론인 출신이 중앙에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도의원의 출마설도 있어 다자구도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3명이다.

3명은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이중선 전 전북도 정무특보, 조지훈 경제통상진흥원장 등(가나순)이며 백순기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중앙 언론인 출신 인사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우범기 정무부지사는 전북 관료 출신 중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기재부에서 국장까지 지내 예산 활동에 정통하고 정책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중선 전 특보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호남 인맥으로 꼽힌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초기부터 함께 했으며 문재인 청와대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를 인정받았다.

조지훈 원장은 전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토종 인사다.

전주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 지역내 정치권과의 끈끈한 관계가 강점이다.

내년 전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지역구 의원들의 선택 및 정책 대결이 꼽힌다.

당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구 의원들은 권리당원 경쟁에 있어 절대적 힘을 갖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는 이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권리당원은 지역구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도지사, 전주시장, 시도의원까지 모두 총력전으로 모아왔다.

따라서 지역구 의원과 함께 누가 송하진 지사,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 배를 타는 지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내년 전주시장 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이 시사하듯 권리당원 모집과 함께 누가 전북 발전 적임자인지를 시민에게 각인시키는 경쟁이다.

후발주자의 경우에는 권리당원 모집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준석 효과에서 나타나듯, 시민을 향한 메시지 전달이 유효한 선거전략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체제를 선택한 것처럼 전주에서도 새 바람이 불 수 있다.

실제로 전주는 전북도와 함께 전북을 이끌어가는 양 축이다.

전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당연히 전북 전체가 발전한다.

권리당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전주의 비전 및 본인의 정책역량을 시민에게 호소하는 게 오히려 선거전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대선 주자에 따라 희비 엇갈리는 후보들/

전북은 요즘 권리당원과 대선 선거인단 모집으로 열기가 뜨겁다.

7월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주요 선거 후보군은 표심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누가 많은 수를 모집하느냐를 경쟁 변수로 보고 전력을 쏟는다.

특히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가 잇따라 치러지고, 이를 위한 당원 및 경선인단 모집이 7, 8월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지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이들은 오는 8월말까지가 시한인 권리당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좌우할 선거인단 모집도 치열하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가 1차 모집 기간이다.

이어 2차 모집 기간은 7월16일부터 8월3일까지다.

이어 전국순회경선에 들어가는데 ▲8월7일=대전충남 ▲8일=세종충북 ▲14일=대구경북 ▲15일=강원 ▲20일=제주 ▲21일=광주전남 ▲22일=전북 ▲28일=부산울산경남 ▲29일=인천 ▲9월4일=경기 ▲5일=서울 순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당원 및 선거인단 모집에 집중하면서 과열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또 누가 누구 편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전주시장 한 입지자는 "권리당원 모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당원 모집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누가 누구 표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 한 장의 원서라도 더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이들의 관심은 누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될 것이냐에 집중된다.

대선 주자에 따라 지방선거 입지자 상당수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경선 후보로 선출되면 당연히 힘을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당 주변에선 "어느 대선 후보와 손 잡고, 사진을 찍느냐가 최대의 선거 운동"이라는 말이 돌기도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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