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돌입
이재명 제외 경선연기 주장
정세균, 양승조 유대 끈끈
이낙연-정세균 단일화 귀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선에 돌입하면서 향후 본선에 영향을 줄 양대 변수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양대 변수가 여권 경선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변수는 오는 9월5일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의 연기 여부 그리고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축으로 하는 2위권 인사들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예비경선을 통해 2명을 컷오프하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 김두관 국회의원 등 6명을 대상으로 본선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4차 유행에 접어든 12일을 전후해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내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지역순회경선이 치러지지만 현 상황에선 경선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일정을 조정, 연기하자는 것.

본선에 오른 6명 중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다른 후보군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은 경선 일정에 대해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두관, 추미애, 박용진 후보도 경선 일정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쪽으로 파악된다.

실제 수도권은 이날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셧다운 상태여서 경선을 치르기가 매우 부담스런 상황이다.

경선 일정이 연기된다면 민주당의 현재 구도에 변화가 일 수도 있다.

현재 당 경선은 주요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두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2위권 후보들이 맹추격전을 펼치는 상태다.

2위권 후보들로선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2위권 후보들은 본선 이후 결선투표까지 내다보고 경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는 이미 이광재 국회의원과 단일화를 이뤘고, 예비경선에서 낙마한 양승조 충남지사와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2일 양승조 지사와 만난 뒤 sns에 "양승조 지사와 함께 꿈꾸는 정권 재창출의 시간은 이제부터"라며 "양 지사의 꿈과 정세균의 꿈은 같다. 충청의 내일, 대한민국의 미래, 정세균이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본경선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단일화의 최대 관심은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다.

아직 양 측 모두 연대에 대해선 입장을 내고 있지 않지만, 선거 구도상 이재명 지사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면 연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는 지역 출신 2명이 출전했다.

진안 출신 정세균 전 총리와 장수 출신 박용진 의원이다.

두 인사 역시 경선 마지막 시점에는 힘을 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히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떠나 두 인사 모두 합리적인 성향이라는 점을 볼 때 정권재창출의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아나갈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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