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산업에 과감히 도전한 스타트업의 상장 또는 매각이 속속 진행되면서 신생CEO들이 슈퍼 리치 대열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과 글로벌 벤처 투자붐에 힘입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IT벤처 붐에 이은 제 2벤처 붐 전략이 경제위기 속에서 새로운 부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넘쳐나는 모험자본, 스타트업 최적의 기회’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관련 투자금액은 2018년 약 10조원이었으나 2021년 상반기에만 약17조원 규모로 급속히 증가했다.

글로벌 강국들의 다양한 정책을 벤치마킹한 우리정부가 적극적인 스타트업 진흥 정책을 펼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핵심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성하는 펀드, 정책금융 출자, 민간 출자는 모두 작년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속칭 대박을 터트린 스타트업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숙박앱 여기어때가 약 3천억원, 인공지능 스타트업수아랩은 2천3백억원, 무신사가 인수한 스타일쉐어는 3천억원, 영상 채팅앱아자르는 1조9천억원에 국내외 기업과 투자사에 매각됐다.

하루아침에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돈방석에 앉게 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불러올 혁신성장 경제’

지속적인 저성장, 자동화 시스템, 급속한 고령화 등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측면에서도 스타트업은 가장 합리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의 성공사례가 쏟아지면서 취업시장에서도 스타트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초기 우수한 팀구성을 위해 스톡옵션이나 지분참여의 기회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활동적인 기업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젊고 우수한 인재를 흡수할 수 있는 매력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벤처 스타트업이 고용한 인원은 전년 대비 약 5만명이 증가한 72만 4천명에 이른다.

참고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한 해 신규 고용하는 일자리는 약 4천명이다.



‘신사업 기회 찾기에 집중하는 대기업들’

스타트업의 무서운 성장세를 지켜보는 국내 대기업들도 앞 다투어 신사업 조직을 꾸리거나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산업 생태계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대기업의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기엔 여러 문제가 있다.

따라서,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반드시 넘어야 할 스타트업 죽음의 계곡’

스타트업이 유망단계에 이르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 있다.

바로 창업 3~7년차에 찾아오는 죽음의 계곡이다.

통계적으로 스타트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점에 인력, 판로, 자금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확보된 자본금의 고갈도 시작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매출 발생이나 외부자금의 유입이 없을 경우, 더 이상의 사업 활동이 어렵게 된다.



‘굴곡을 지나 상승을 향해’

이미 시장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망 고객이 보유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는 유효한 가설을 수립하는 것이 먼저다.

창업활동은 이 유효한 가설을 검증하고 고객을 설득하여 지불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앙부처와 전라북도 창업정책을 한 번에 제공하는 ‘전북 창업정보 온라인’플랫폼에 따르면 작년 한해에만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정보가 약 8백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창업자는 앞으로 필요한 분야와 자원의 소요를 단계별로 예측하고 이에 맞는 정부정책 진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의 세금은 혁신 성장을 이끄는 스타트업의 위험부담을 줄여주고 이들이 마음껏 성장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보답하기를 희망하는 투자자금이기 때문이다.

/박광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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