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대면접촉 한계
거리두기 격상 사실상 발묶여
민주 대선후보 선출 10월 확정

공천 권리당원모집 내달말까지
지역주민 코로나에 만남 기피
지선 입지자 얼굴알리기 애로

이름 알려진 중진-현역 유리
신진인사 발품팔아도 역부족

민주당 대선후보 주요 캠프
이재명 반격모드 1위지키기
이낙연-정세균 2위권 추격전

코로나 합동연설 사실상 불발
후보 스스로 SNS 적극 활용
TV토론 등 치열한 경쟁 예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대선정책준비단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대선정책준비단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선거 문화가 일고 있다.

과거 선거 같으면 대선 7~8개월 전인 요즘, 도내 전역에서 선거 열기가 뜨거웠지만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나서는 이들도 고민에 빠져있다.

예전의 선거 전략으로는 코로나 난국을 넘어서기 어렵다.

대면 접촉, 대대적 군중 동원 등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선거 분위기.

대선과 지방선거에 나선 이들의 고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도내 유권자들 역시 제한된 정보로 인해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적지않다.
/편집자주



/시민-유권자 접촉 한계로 선거 분위기 급변/

가장 큰 변화는 후보와 유권자의 대면 접촉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끝날 듯 하다가 오히려 더 확산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예측이 어렵다.

대선이나 지방선거 모두 이런 분위기에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은 여야의 각 주자들이 전국적으로 뛰어야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요즘처럼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 3단계가 이어진다면 사실상 발이 묶여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당초 오는 9월5일 선출하기로 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 달 늦춰 10월 초에 확정하기로 했다.

코로나 여파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장담할 수 없고 따라서 10월 초까지 흥행이 살아날 것인지가 당의 고민이다.

야권은 대선 후보를 여당 선출 이후에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있다.

도내의 경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이들의 고민이 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공천을 위한 권리당원 모집이 8월 말까지가 시한이다.

그래서 당원 신청서를 한 장이라도 더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요즘 같이 지역주민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당원 모집 요청하기도 만만찮다.

시민들 자체가 만남을 조심스러워한다.

여기에다 만나더라도 긴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쉽다.

내년 전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A씨는 “시민을 만날 수 없어서 얼굴 알리기가 마땅찮다.

만나도 긴 시간을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다.

전주시장 선거는 현 김승수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입지자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다.

예전 같은 분위기라면 선거에 나설 이들이 이미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역 유권자들과의 만남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선 = 중진-친여 신인은 여론조사 등에서 이득/

그럼에도 불구, 코로나19가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 경쟁 과정에서 유리한 이들도 있고 반대로 불리한 이도 나온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중진이나 현역 그리고 친여 성향 신진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지역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일당체제다.

현 문재인 정부에선 민주당 독점 체제가 더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물론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도내 상당수 지방선거 구도는 민주당을 향한 공천 경쟁이 본선이나 마찬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시민과의 접촉에 제한이 걸린다면 현역이나 중진 인사들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인지도와 조직이 공천 경쟁에서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진 인사들은 이름 알리기조차 매우 버겁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

발품을 팔아도 효과가 금방 나오지 않는다.

중앙에서 크게 이름이 알려진 이가 아니라면 전북 선거에 도전장을 던지기가 고민스럽다.

그러나 일부 신진 인사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화려한 이력을 가졌거나 문재인 또는 노무현 정부에서의 경력이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공천 경쟁에서 정치신인의 가점을 받고, 여론조사에서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경력을 활용하는 신진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큰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당시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노무현-문재인 정부 경력을 잘 활용한 이는 경쟁후보에 비해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다.


 

/대선= 주요 캠프, 코로나 속 전략 수정 불가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당초 예정된 후보 선출 일정이 한 달 순연되면서 각 후보간 득실 파악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주자 6명의 캠프는 코로나로 인한 경선 일정 연기가 누구에게 득이 될 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가장 아쉬운 이는 여론 지지율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는 조속히 당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경선이 연기되면서 2위권 후보들의 추격전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2위권 후보 캠프는 이 지사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재명 지사 캠프도 수성 모드에서 벗어나 반격 모드로 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주요 캠프는 후보의 도덕성, 정책, 노선, 주요 공약 등을 놓고 난타전에 돌입했다.

이 지사 측은 이낙연 전 대표의 노무현 탄핵 관련 입장을 지적했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책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후보간 난타전이 계속되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상호비방이나 난타전, 흑색선전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각 캠프의 대선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나 합동연설 등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공중전 이른바 메시지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당원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 제시하면서 공중전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것이다.

요즘은 후보 스스로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과 당원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후보가 직접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중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V토론 중요성 부각, 막말-도덕성 검증 강화/

코로나19로 선거 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면서 앞으로는 TV토론이나 SNS를 통한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TV토론은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선거 운동이 될 것이다.

TV토론은 대면접촉과 합동연설이 어려워 질수록 그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된다.

특정한 시간에 유권자들을 모을 수 있고, 토론에서의 주요 발언이 신문지상이나 SNS, 인터넷 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나왔던 이른바 이재명 지사의 ‘바지’ 언급은 이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바지 발언에 대한 찬반 지지자들의 의견이 거세게 충돌했고 주요 캠프 인사들은 TV토론의 위력을 실감했다.

 또 주요 후보들의 도덕성이나 정책 검증도 TV토론이나 SNS에서 수시로 거론될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도덕성 검증을 자신하는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 “작은 도덕성 흠결이라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북에선 과거 일부 의원이 TV토론 발언에 발목이 잡혀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실제 내년의 지방선거에서도 TV토론의 영향력은 막강할 것이다.

최근 지방선거 입지자 상당수는 TV토론이나 인터넷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방송토론에 미리 적응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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