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노래방서 지인모임한
베트남인 6명 양성판정 받아
정부 비수도권규제강화 고심
방역정책 허술 지적도 나와

사적 모임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비수도권에도 3단계 일괄적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익산에서 지인 모임을 가진 베트남 출신 9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들이 일하는 도내 업체 3곳의 작업이 일시 중단되고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최근 익산의 한 노래방에서 사적 모임을 하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이들이 일하고 있는 업체의 직원 21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도는 이들이 사적 모임을 하면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하루 전날에는 전주 2명, 익산·정읍 각 1명 등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11시 기준 확진자는 7명(익산 4명, 완주 2명, 군산 1명)이며,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2천568명으로 늘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비수도권은 일괄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 적용라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검토하는 등 규제가 강화될 경우 도민들의 고충 역시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상에서는 방역 사각지대도 속출하고 있어, 방역 정책 자체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1일 전주시 서신동 먹자골목에는 직장인들 7~8명 정도가 두 테이블로 나눠 마스크를 벗은 채 삼삼오오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신시가지 삼계탕 집에서는 식당 주인과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일부 마스크를 벗고 손님 맞이에 정신이 팔려 있기도 했다.

식당 사장 A 씨는 “복날이라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잠시 답답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은 것 뿐”이러고 말했다.

‘방역 피로감’이 쌓인 탓에 시민들이나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에 다소 둔감한 모습들을 보였다.

저녁 무렵 술집 앞에는 2~3명씩 몰려나와 담배를 피는 모습이 포착 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를 주말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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