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양궁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사상 첫 9연패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이뤄냈으며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도 세웠다.

AP통신은 “선수들의 이름은 바뀔 수 있겠지만 한국 여자양궁의 통치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 황성우는 예선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주니어신기록이기도 하다.

결승에서 아쉽게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초반 기록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앞으로도 어떤 기록들이 국민을 놀라게 하며 기쁘게 할지 기대를 해 본다.

그런데 계속되는 또 다른 신기록행진이 국민의 마음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의 기록 경신 소식이다.

지난 7월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규 확진자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7월 22일 1,842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지난 주말(7월 26일) 1,318명으로 일요일 기준 최다 신기록이 되었다.

2020도쿄올림픽의 금빛 소식을 퇴색하게 만드는 기록들이다.

현재의 신규 확진과 감염 환경을 볼 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조차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다른 기록 경신을 하게 될지 두렵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과연 세계에 자랑할 만큼의 K방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필자의 교회에서 폴란드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활동을 하던 중 폴란드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어 크게 염려하였는데 지난 3월 초에 코로나 양성 확진이 되어 중증의 위급한 가운데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의료시설이 한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상태이고 당시 급격한 확진자 발생으로 병원에 입원조차도 할 수가 없어서 가정에서 외출이 통제된 상태로 격리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때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국가’라고 생각했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에 좀 더 발전된 나라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당시 한국의 감염자는 300~400명대가 발생하는 때였고 폴란드는 하루에 수만 명이 발생할 정도의 어려운 시기였다.

치료를 위해 특별히 도울 방법이 없고 염려와 함께 기도할 뿐이었다.

다행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치유가 되어 얼마간의 후유증의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상황이 역전되어 가고 있다.

이제 폴란드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이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으로 전환된 것은 역시 백신 접종이다.

현재 폴란드 인구는 약 3,780만 명이다.

이 가운데 7월 26일 현재 백신 접종은 총 접종자 33,770,147명으로 2회 접종 완료자는 16,986,230명 1회 접종자가 16,783,917명이어서 1회 이상 접종자가 89.3%이다.

백신의 종류는 접종자의 선택에 따라 접종할 수 있고 외국인도 여권만 가지고 있다면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선교사 역시 감염되어 이제는 완치되었으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위해 접종했다고 한다.

이제 도리어 한국의 상황을 염려하고 하루속히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해서 폴란드와 같은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그런 날이 언제나 될지 우려스러운 생각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에 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정된 기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독감처럼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었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변이 역시 예견하기도 하였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았기 때문에 정부는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대처해야만 했다.

그러나 초기 대구를 중심으로 확산 될 때 의료진의 수고와 방역팀의 대처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 점차 유럽에서 크게 확산되며 세계가 봉쇄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에서 안정되어 가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K방역의 세계화를 말하며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그리고 전문가의 권고에도 백신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였던 것은 정부의 방역 실책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국민들의 적극적 대응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씻는 행위는 지나치리만큼 행하고 있다.

문화적인 정서상 유럽은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이지 않고 국가의 봉쇄정책에 대규모 저항활동도 볼 수 있었던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해야만 하는 백신 확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형편없는 실정임을 국민 모두가 실망스럽게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분기까지 확보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 2,000만 명분의 모더나백신은 이제 자신 없는 상태에 있다.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청해부대원 90%의 감염, 백신 부족으로 인한 고무줄 접종 등은 크게 실망스러운 일이다.

“추석에 가족까지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게 정부의 목표입니다”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짧고 굵은 4단계는 요원한 것인가.

이제 버틸 힘이 없어 57%가 휴·폐업을 고민한다는 소상공인의 고민이 백신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보인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56년 만에 한국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을 했다.

코로나19 방역도 선진국 방역이 되도록 하길 바라는 마음은 필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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