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대표

11개 연습실 150석 좌석확보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공연
'패밀리락콘서트'-'더문화'
법인설립 공연의 질 높여

전주시 효자동 서도프라자 10층에 위치한 문화공간 ‘이룸’이 입소문이 타면서 지역 내 공연장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윤정 대표는 손수 팔을 걷고 모든 정성을 다해 이곳을 조성하고 지난 2018년 6월 개관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연주자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이룸’이라 명명된 이곳은 11개의 연습실과 150석의 가변좌석을 확보한 중소형 규모의 공연장이다.

다소 외곽에 자리잡고 있지만 다양한 연주자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클래식 뿐 아니라 전통공연,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전주가 고향인 이윤정 대표는 6살 무렵 피아노를 접했다.

음대에 진학을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부모의 도움을 받았던 것에 비해 이제는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레슨이나 학원 등지를 전전긍긍하며 대학원 등록금을 손수 벌어야 했고, 돈의 소중함도 이때 알았다.

자신이 부담한 등록금이라 더욱 공부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러시아유학을 마치고 2006년 결혼과 함께 전주로 터전을 옮겼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이었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연주활동에 전념했다.

훗날 후회하지 않겠다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은 들러리란 생각을 털어내지 못했고,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인천에 조그만 공간을 만든 사촌언니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됐다.

편하게 연주할 수 있고 학생들 연습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평소 자주 들렸던 곳이고, 집과 지척이인다 주차도 편한 서도프라자를 장소로 정했다.

좋은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업이라기보다는 공연장을 가지고 싶은 소박한 꿈에서 시작됐다.

공연장은 연주자로서 얻었던 모든 경험을 쏟아 부었다.

연주자 대기실 역시 같은 연주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가 부여됐다.

연습실도 성악과 독주 등에 주안점을 두고 설치됐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몇 번의 설계변경이 있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탄생됐다.

초기엔 이용자가 없어 애를 먹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항상 무대 뒤에서 부족한 것을 체크했다.

관객 불편사항도 꼼꼼하게 파악했다.

이곳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고 싶었다.

주변과 지역에 관심이 생겼다.

전문연주자 뿐 아니라 가족간 음악회 등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해로 3년째 진행되는 패밀리 락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비영리법인 ‘더 문화’도 설립했다.

내년부터 본격 활동을 하게 될 ‘더 문화’는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지역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청년 연주자들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나의 청년 프로젝트’도 시작된다.

오는 9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더욱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이곳에서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질 높은 공연이 끊이지 않고 이곳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