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구천동 16경~32경 코스
옛길 특색살려 새단장 완료
박문수어사 이야기 배경지
어린이 자연학슴장 활용
덕유산국립공원 해설 동행
인월담~비파담 구간 절경

무주구천동 하면 맑은 계곡물과 괴암괴석, 무성한 수목이 떠오른다. 

더구나 무주구천동에 어사길이 새롭게 복원돼 관광 및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시사철에 걸맞는 경관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휴식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어사길을 걸으면 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새소리, 괴암괴석 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사라지게 한다. 

구천동어사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 선정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이름을 올렸다. 

구천동어사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구천동 33경중 제16경 인월담에서~제32경 백련사의 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구천동어사길 옛길 복원, 곳곳에 신비스런 비경 볼 수 있어
 
무주군은 지난 6월까지 4.6km에 이르는 구천동어사길에 대한 완전 복원을 마치고 관광객들과 탐방객들을 맞고 있다. 

목교 2개소를 비롯한 데크로드와 데크계단, 목재데크, 안내판 등을 설치해 편의시설 제공은 물론 예전 어사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복원사업에는 사업비 10억 원이 투입됐다. 

모든 게 환경친화형이다.

다양한 통로에 고증을 거쳐 완성된 어사길은 걷는 데 익숙하고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높이의 계단도 만드는 등 공을 들인점이 특징이다. 

거의 평지로 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군은 공원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 옛길다운 면모로 개발하기 위해 역점을 기울였다.

옛길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최신형 환경친화 바닥 제품으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때문에 요즘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아동들로부터 백발의 어르신들까지도 아름답고 산뜻한 구천동어사길 주변 풍경에 감동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에서 무주구천동으로 휴가차 온 김모씨(51)는 “어사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찾았다”면서 “잘 정돈돼 있는 어사길과 바닥까지 보이는 깨끗한 계곡물,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진 수목으로 돼 있어 너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가을에도 다시 찾아 걷고 싶은 길이다”고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어사길을 가는 도중에는 신이 빚은 것처럼 착각이 들게 하는 각종 괴암괴석을 만날 수 있으며, 각종 의미가 듬뿍 담겨있는 계곡의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더구나 맑디 맑은 계곡의 물은 관광객들의 혼과 정신을 빼앗을만큼 청명하다. 

금새라도 풍덩 계곡물에 빠져 지친 몸과 마음을 씻고 싶은 충동이 느낄 정도다.

특히 복원된 어사길은 구천동 33경중 16경의 하나인 인월담부터 32경인 백련사까지 이르는 계곡으로 단장돼 있다. 

사시사철 명품 계곡과 어사길이다.

여름철은 무성한 수풀과 맑은물로 찜통더위를 잊게 해 주고 있다. 

가을철은 형형색색 오색단풍으로 물든 단풍을 보면서 어사길을 걷는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

겨울철이면 눈쌓인 수목의 경관에 탄성이 나올 정도다.


 

◇박문수 어사 호령소리 듣고, 생태환경 접하고
 
무주 구천동어사길은 박문수 어사를 빼놓고 어사길이라 부를 수 없다. 

소설 " 박문수전" 에서 어사 박문수가 무주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선시대 박문수 어사가 무주구천동에서 지역민들을 못살게 굴었던 탐관오리를 벌했다하여 붙여진 만큼 어사길이란 이름이 ‘당연지사’ 일 것 같다. 

때문에 마치 이곳 어사길을 걸으면 악행을 저지르는 지역 탐관오리를 향한 박문수 어사의 호령소리를 듣는 것 같아 막힌 속이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다는 탐방객들의 전언이다. 

구천동 어사길 초입에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연습지 교육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깨끗한 습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인근 무주군, 거창군 등 지역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탐방객 스스로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관찰로라는 점이 매력으로 와 닿는다. 

덕유산국립공원 자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말 그대로 옛길을 복원한 곳이라는 점에서 다른 길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던 오솔길과 돌계단을 그대로 살려 훼손을 최소화한 것.

그 자연스러움이 바로 구천동 어사길의 매력이다. 

청정계곡 어사길을 따라 걷다보면 1960년대 구천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의 옛 터도 볼 수 있다. 

곳곳에서 보이는 집터와 돌계단들이 당시의 자취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20경 구월담 인근 숲 속에는 무주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구천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구간 구간에서 또 다른 전설과 이야기들이 탐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고의 구간은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까지 구간.

물소리 넘쳐나는 맑은 계곡을 바로 옆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성취의 문’이 있어 이 문을 지나면서 자신들의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32경 백련사에 도착하면 1,614m 높이인 향적봉까지 등산길도 마련돼 있어 어사길 탐방과 함께 등산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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