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평생학습관(분관) 소속 김복남 학습자(65세)가 2021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맞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는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올해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공모했으며, 총 1만712명이 참여했다.

지난 2012년 시작된 전국 시화전에서 남원시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로 8번째다.

최우수상 대표작으로 선정된 ‘부채와 연필’은 평생을 함께 부채를 만들며 살아온 남편이 지난 겨울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의지할 곳 없는 마음을 달래려 입문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사는 듯한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으로, 문해교육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가난은 어린 나를 부채와 함께 가두고 학교는 먼 세상 이야기였다’, ‘내가 제일 잘하는 부채 만들던 손에 이제는 연필도 함께 있습니다.’와 같은 구절은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며, 학습자가 직접 만든 부채를 작품에 입체적으로 장식함으로써 뛰어난 예술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접한 김복남 학습자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힘든 시기에 성인문해교육을 알게 되어 공부에 열중하며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다. 늘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배움의 문을 열어주신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남훈 교육체육과장은 “최우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스스로의 삶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는 학습자분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만큼, 남원시는 앞으로도 문해교육을 통해 많은 분들이 배움의 결핍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올해 교육부 공모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과 검정고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성인학습자의 기초문해 및 학력보완을 위한 교육을 평생학습관(분관)에서 연중 실시하고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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