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협 전주시지부, 21일
김지정 '동초수건춤'-김혜진
'전주부채춤' 등 중견무용수
중심 우리 춤 무대 선봬

2021 맥을 잇는 춤작가전 열 번째 무대가 오는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전라도 천년의 춤, 비상’이란 제목으로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회장 장인숙)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무대 포문은 김지정 전주예술고 무용과 학과장의 동초수건춤이다.

동초란 초야에서 자생적으로 자란 어린 풀을 의인화한 것으로,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의 부속춤이다.

전북무용은 주로 기방무용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한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으며, 맺고 풀고 어르는 묘미와 함께 절제된 춤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김혜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의 전주부채춤이다.

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은 전주 시나위 가락과 전주 합죽선, 부안 명기 매창의 ‘이화우 흩날리 제’가 남도 민요 흥타령으로 더해져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의 춤사위가 공존한다.

봄밤 창가에 선 매창 그녀의 애절한 추억의 편린들이 매화 꽃잎처럼 흩날린다.

다음 무대는 김수지 강명선현대무용단 어린이무용단부단장의 작품 ‘봄에만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가 소개된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있지만 전체가 분명 꽃길은 아님이 인생이다.

어느 때에 순간순간 피어나는 꽃향기를 맡을 수 있듯이 타인에게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길이라도 나만의 꽃길을 걸어간다.

이어 이윤경 전북무형문화재 전라삼현승무 이수자의 ‘어느날 뜨락에서 산조춤’이다.

어느 날 뜨락에서 여인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호흡하고 전주부채 태극선에 여인의 외로움, 허전함을 담아 자연과 벗 삼는 마음으로 승화시켜 가야금 산조가락에 맞춰 추는 춤이다.

다음은 김경주, 홍은정, 이지수의 ‘진도북춤’이다.

전남 진도는 민속춤의 보고라 할 정도로 다양한 춤들이 전승되고 있다.

진도북춤은 농악의 한 부분으로 공연되던 춤을 고 박병천 선생이 다양하고 새롭게 안무한 작품이다.

다른 지역 북춤은 북채 하나만을 사용하지만 이 춤은 양채북으로 두드려서 음악적 효과를 한층 더한다.

또 춤사위는 매우 남성적이며 아름다운 몸짓과 오묘한 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이어지는 무대는 최근 제51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한 정승준의 작품 ‘신은 아무런 답을 내리지 않았다’를 선보인다.

나를 용서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말로 시인했다고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하며 그와의 면회를 몸짓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무대는 채윤미, 변은정, 최선주의 ‘호남살풀이춤’이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호남살풀이춤은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이 일품이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 장인숙 지부장은 “여름의 끝자락에 전북의 중견무용가들의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고자 한다”며 “올곧게 전북에서 스승의 춤을 지키고 그 춤을 통해 더 나은 꿈을 키워가는 중견무용가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넓은 세상을 날며 영혼을 어루만져 줄 우리 춤의 무대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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