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될 즈음인 07월 10일부터 일일 12명(소방7명, 자원봉사 5명)의 인원으로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운영을 시작하였고, 08월 16일까지 총 38일간 구조활동 12건(구조 5명, 익수심정지 1명), 구급활동 30건(병원이송 13건, 현장처치 17건)의 실적으로 119시민수상구조대의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코로나19라는 상황 때문에 피서객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안전하게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무리에 속해 즐거운 물놀이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고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보면 내 가족의 일처럼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07월 13일 발생한 음주 후 익수 심정지 사고이다.

익수사고가 발생했다는 지령을 받고 출동을 나갔을 때 시작부터 첫 번째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바로 정확한 사고위치 파악이다.

신고 내용으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위치를 특정하여 인근도로까지 도착하였지만, 도로변에서 10분여 정도를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지역주민들만 아는 외진 장소여서 사고 현장까지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익수자를 구조하겠다는 일념으로 신고자와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며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처음 목격한 것은 땀과 근심으로 가득한 얼굴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신고자의 모습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은 동료 구급대원의 손에는 몸의 온기가 아직 느껴졌다고 한다.

심폐소생술 등 구급대원의 전문처치 후 병원이송을 위해서는 구급차가 있는 위치까지 이동을 해야하는데 여기서 두 번째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들것을 이용하여 구급차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좁고 험난하여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흡 및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 사고장소가 대원이 접근하기 쉬운 위치였다면 조금더 빠른 처치와 병원이송으로 환자의 생명을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꺼져가는 생명을 끝내 붙잡지 못한 그 공허한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절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중요한 안전수칙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음주 후 물놀이 하지 않기.

음주 후에는 판단 능력이 저하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등 눈의 기능이 저하되어 계곡에서 낙상이나 추락으로 부상 및 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둘째,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준비 운동하기.

준비운동 없이 입수할 경우 근육경련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경련을 예방한다.

셋째, 낮은 수온에 적응한 후 입수하기.

계곡의 경우 수온이 낮아 갑자기 입수할 경우 심장마비가 올수 있으며, 장시간 수영으로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에서 먼 곳부터 수온에 적응하며 수영하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심장마비, 저체온증을 예방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119에 신고를 하고 주위 인명구조함이나 막대기 등을 찾아 요구조자가 잡고 나오도록 하는 등 재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조에 자신이 없다면 119가 오기 전까지 기다리고 무리한 구조는 삼가야 한다.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지키면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여행 가기전 꼭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여 안전사고가 없는 시원한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월119안전센터장 소방경 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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