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도열병-세균벼알마름병 방제
밭작물-과수 물길 정비 필수
지지대-덕 시설점검 비닐고정
축사 전기시설 안전점검 실시
태풍전 피복재 보수 주변 정리
환기-살균제 뿌려 병균 예방
환기팬 작동 피해 최소화를

오는 27일까지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30~80mm의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12호 태풍 ‘오마이스’까지 겹쳐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달 4주차까지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전북을 비롯한 전국에 주기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의 국내 발생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촌지역의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등에 대해 짚어본다.



▲가을장마 지속 이후 병해충 방제 중요  

가을장마에 따른 집중호우가 지속되면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일조량 부족으로 벼의 낟알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며, 과수는 고유의 색이 들지 않고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벼는 논두렁에 물꼬를 만들고 흙이 깎이거나 쓸려 내려가기 쉬운 곳은 비닐 등으로 덮어 무너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또한 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 등 발생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필요할 경우 방제를 실시한다.

벼 뿌리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물을 2~3㎝로 얕게 대고 물 걸러대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벼 이삭이 팬 뒤 약 30~40일께 완전 물떼기를 통해 벼가 충분히 여물도록 해야 한다.

수확기에 다다른 벼가 쓰러지면 이삭에서 싹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묶어 세우거나 반대편으로 넘기고 일찍 수확한다.

물에 잠긴 논은 가능한 빨리 물을 빼고 물꼬를 정비해야 한다.

밭작물은 토양에 수분함유량이 높아지면 작물이 썩거나 병 발생이 쉽기 때문에 밭고랑과 물길을 정비하고 비가 내리기 전에 예방 약제를 준다.

알이 여물고 있는 콩은 노린재류가 없는지 잘 확인하고 발견시에는 적용약제를 아침 일찍 또는 해질 무렵에 뿌려줘야 한다.

해충의 흔적이 있거나 병든 고추는 발견 즉시 따내고 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폐기한다.

과수는 빗물이 과수원에 고이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하고 병든 과실이 보이면 바로 따내어 땅에 묻는다.

적용약제를 이용한 방제는 과실 수확기를 고려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강한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설치한 지지대와 ‘덕’ 시설을 점검하고 수확기에 다다른 과수는 비가 그친 뒤 2~3일 후에 수확해 당도를 높이도록 한다.

‘덕’은 과수의 가지를 유인하기 위해 과수원 내 나무마다 철 기둥을 설치하고 강철선으로 연결한 시설을 말한다.

채소의 경우 노지작물은 물길을 깊게 파 습해를 예방하고 고랑이나 이랑에 덮은 비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땅에 고정시킨다.

쓰러진 작물은 세워주고 자람새가 좋지 않은 밭은 요소 0.2%액(비료 40g, 물 20L) 잎에 뿌려준다.

축사의 경우 무너질 우려가 있는 축대는 바로 고치고 축사 안쪽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주변 물길을 정비한다.

특히 축사 내 전기시설이 바람이나 비로 누전이 되지 않도록 미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농기계는 바람이 잘 통하고 물에 잠길 위험이 없는 곳으로 옮기고, 방수 덮개를 씌워 보관한다.

농업인의 안전을 위해 집중호우 시에는 물길정비나 농작업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상예보를 주의 깊게 듣고 많은 비가 예고됐을 경우 주택이 낮은 지대 또는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면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정화 과장은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사전 점검,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요령 등을 휴대전화 문자 전송 또는 온라인 등을 이용해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태풍…시설물 피해에도 대비해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비닐 온실을 점검과 시설물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대는 예보했다.

여름과 가을철 사이 태풍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비닐 온실(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덮개 자재 보수와 구조물 보강을 해줘야 한다.

특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풍이 오기 전 미리 시설물을 점검해야 한다.

태풍은 많은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시설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환기팬이 설치된 시설에서는 반드시 환기팬을 작동시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한다.

피복이 찢어진 곳은 비닐 테이프로 보수하고 출입문, 천‧측(곁)장 개폐 부위, 비닐 패드 등을 확인해 내부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복재가 골조에 밀착되지 않고 펄럭이면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피복재를 온실 끈으로 당겨두는 것이 좋다.

나뭇가지나 유리 조각 등 작은 파편이 강풍에 날려 피복재를 파손시킬 수 있으므로 시설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시설 구조 보강은 가로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조 중방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태풍으로 골조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피복재를 찢어 골조 파손을 막아야 한다.

태풍 발생지역은 토양에 물기가 많아 시설 내부의 습도도 높아지며 이 때문에 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기하고 살균제를 뿌려 병을 예방해야 한다.

태풍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 거주 지역의 시군 행정기관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 신고해 피해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해를 복구할 때는 내재해 규격으로 설치해 앞으로 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내재해형 규격시설은 농업기술 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 접속해 농사 백과→농자재→내재해형 농업시설 설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병갑 과장은 “여름철 태풍 대비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야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고 일정에 맞춰 영농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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