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의령, 의령'

제11회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 창작소설집
임진왜란 의병 관재구 장군 이야기 담아내

제11회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노령 창작소설집 ‘의령, 의령’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은 여섯 번째 저서이자 세 번째 창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란 화두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선과 악이 구별되지 않은 시대에 개인의 삶이 무참하게 유린되는 현실을 목격할 때마다 삶의 가치를 새삼 뒤돌아봤다.

그런 소재로 잔잔한 일상을 표현하거나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거나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고달픈 삶의 일침을 가하거나,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궤적을 찾아가기도 했다.

전작 장편소설 ‘왕조의 운석’이 바로 역사의 궤적을 따라간 작품이다.

또 다른 소설 ‘숨비의 환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찰적 분로를 일부분이나마 표출시켜 독자들에게 작은 ‘숨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다.

이번 신간 ‘의령, 의령’은 1592년 4월 13일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초기를 그린 중편소설이다.

전쟁이 발발하자 임금을 위시해 벼슬아치들은 저들만 살길을 찾아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 때 들불처럼 일어난 것의 의병들이었다.

특히 의령의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다.

이때 모여든 의병들은 국가의 명령이나 징발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가한 민군들인데, 그중 다수가 중인이거나 천민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국가를 위해 분연하게 나서서 초개와 같이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민중, 천민들이었다.

그래서 곽재우 장군과 중인 신분인 천복 그리고 천출인 부뚜막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들이 국가의 위기를 어떤 심정으로 막아내는지, 그 동력은 무엇이었는지 그려내고자 했다.

제11회 천강문학상 심사위원 심사평도 앞으로 저자의 창작생활에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소설의 모범답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노련한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가 선명하고 구성이 탄탄하고 문장이 간결하고 세련돼 거침이 없다”며 “의령 지역의 역사와 전통, 지형 등을 정확히 묘사하고 특히 왜군과 겨루는 결말 부분을 잘 장식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저자는 앞으로 남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

우리 고장의 뿌리인 백제 역사를 복원하고 싶다는 열망이다.

열 권의 대하역사소설을 써야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2012년 기필을 해 현재 5권을 탈고하기도 했다.

저자는 “소설을 쓰고 소설책을 낼 때마다 조언과 격려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작업이 너무 힘들어 잠깐 쉬었지만, 이제 쉬는 것을 멈추로 필생의 과업으로 남은 과제를 이어 쓰려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전주교육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2006년 노경찬으로 필명으로 등단했고, 2020년 장편소설 ‘청주’가 제8회 직지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중편소설 ‘의령, 의령’이 제11회 천강문학상을 받았고, 이밖에 전북소설문학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로는 ‘파도타기’, ‘왕조의 운석’, ‘선사’, ‘숨비의 환생’, ‘청어’, ‘청주’ 등이 있으며, 창작소설집으로 ‘바람의 눈’, ‘수레국화꽃’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전북소설가협회, 저널소설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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