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빼앗긴 우리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1년 7개월이 넘도록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 때문인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와의 사투 속에서 다소 느슨해진 우리들의 방역심리 탓인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요즘 들어서는 매일 같이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주시 사회적 거리두기도 사상 처음으로 4단계로 격상돼 오는 9월 9일까지 적용된다.

전주시가 시민들의 불편과 소상공인의 고통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지금 막지 못한다면 더 큰 불편과 더 큰 고통이 다가올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하루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전주에서만 1일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전주지역 선별진료소의 1일 검사건수도 지난 26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4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전주지역 확진자의 90% 정도가 델타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인해 가족·지인간 감염이 늘어나고, 전파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숫자로 살펴보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아직 8월이 채 다 지나지 않았지만 전주에서만 8월 1일부터 26일까지 불과 26일 동안 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전주지역 전체 확진자 수인 202명보다 100명 가량 많다.

최근 추세대로 앞으로도 하루에 20명씩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다면 8월 확진자 수가 지난해 전체 확진자의 2배에 육박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일일 것이다.

심각해진 이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 역시 전주시민 모두가 스스로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고 해이해진 방역심리를 다잡아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

우리는 언젠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거나 인원에 상관없이 가족·친구·지인들과 자유롭게 만나 일상을 함께 누리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확진되면 사실상 온 가족이 확진되는 요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그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또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타인으로부터 본인이 감염될 확률을 20% 이하로 낮춰주고,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50% 이하로 줄어든다고 한다.

예방접종이 이 위기를 극복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과거의 평범했던 일상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더 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언젠간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으로의 회기가 머지않아 현실이 될지, 기약도 없는 기다림이 될지는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김병수 전주시 완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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