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산 정부안 8조 312억
전북정치권 원팀으로 뭉쳐
국회 예산심의 증액시켜야

내달 1일 시작 국정감사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대책
제3금융지-공공의대 촉구

신영대-이원택-정운천
예결위원 포진 총력전을
범전북 힘보태 성과내야

민주 대선경선주자 6인 중
전북과 직간접 연관 4명
2차 슈퍼위크까지 전력질주

정기국회 전북의원 치열경쟁
포스트 정세균 인물로 부각
전북대표 주자 능력발휘를

21대 국회의 올해 정기국회는 전북으로선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고 또 여야의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어서 전북정치의 미래도 이번 정기국회 결과에 좌우된다.

전북은 정기국회를 통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후의 정치리더를 만들어내야 한다.

전북 정치의 구심점을 위해서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내에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2022년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전북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 속에 전북 정치권의 과제와 역할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가예산 확보, 도-정치권 견제 아닌 원팀/

내년도 전북의 국가예산 정부안은 8조312억원이 반영됐다.

이 예산에는 도가 기대하는 핵심산업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도와 정치권이 올 초부터 주요 정부부처를 상대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정부안은 대부분 큰 무리 없이 반영되지만 문제는 국회 예결위의 마지막 심의에서 크게 삭감되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 심의에서 기재부 역할은 '삭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필요한 부분에 예산을 적극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예산안까지의 각 부처 대상 예산 활동과 국회 예산 심의 활동은 판이하게 다르다.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금부터 본격적인 '예산전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각 시도와 정치권이 모두 국회와 기재부를 상대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실제로 정부에서 국회로 제출된 예산안은 국회 예결위 심사를 넘기는 게 최대 난관이다.

이 과정에서 전북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히 전북도와 지역구 국회의원 그리고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는 범전북 출신 정치인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탄탄한 팀웍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 구축이 성공적 예산 활동의 키다.

이 중에서도 전북 예산 확보는 도와 정치권의 역할이 핵심이다.

도와 정치권이 견제가 아닌 팀웍으로 가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도와 정치권 간에 자칫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지만 이를 원천 차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전북도는 국회와 기재부를 포함한 여권의 전반적인 예상 동향을 체크하고 면밀히 파악해 의원들에게 수시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지역구 의원들은 이 같은 상황보고를 종합해 국회 예결위에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의원들의 상임위 질의와 추궁, 대안 제시가 강력히 이뤄져야 전북 예산의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다.

10월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도 전북 현안 추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전북 현안 역시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국회 상임위에서 지지부진한 현안의 대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종반임에도 불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대책,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공공의대 설립 등 3대 현안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안 사업은 의원들의 상임위와 예결위 역할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지난 2020년도 국회는 정기국회를 처음으로 치르는 의원들이 많아 현안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지역구 의원들의 '국회 경험'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더욱이 전북은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 그리고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등 3명의 예결위원이 있다.

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는 전북 출신 의원들이 힘을 모아주면 전북 예산 확보 및 현안 성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전북 표심' 진로 제시/

올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은 내년 대선의 여야 후보 경선과 맞물린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9월 경선을 진행해 10월 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11월 초에 후보를 선출하고 정기국회 회기 내에 여야 정치권은 대선 정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전북은 지역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하이라이트다.

여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전북 정치의 미래도 연관돼 있다.

대선 경선 결과에 따라 전북정치의 위상이 상승 또는 정체, 하락이 결정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6명의 후보 중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은 전북 출신이다.

6명 중 2명 그리고 처가가 순창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시댁이 정읍인 추미애 전 법무 장관까지 합하면 무려 4명이 전북과 직간접 연관이 있다.

전북이 고향인 정 전 총리와 박 의원은 최근 실시된 대선관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뒤지고 있는 상태다.

아직 본격적으로 추격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 출신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최선의 결과다.

전북 정치 위상이 급상승하고 중앙에서의 발언권도 강해지게 된다.

반면 지역 출신 후보가 경선에서 힘없이 미끄러지면 향후 전북 정치 위상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 정치 파워가 크게 위력이 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선 결과에 따라 전북 위상은 체면을 유지하거나 또는 추락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도내 정치권의 역할이 막중하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역할을 하고 또 도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권 과제이기 때문이다.

2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는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정 전 총리를 지원하는 대다수 의원들로 구분된다.

또 도내의 핵심 지방의원들도 정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SK는 국회의원 6선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당 대표를 지내면서 도내 전역에 상당한 지지세력을 구축해 놓았다.

따라서 충청권의 1차 슈퍼위크, 호남권의 2차 슈퍼위크까지 SK 지지세력이 총력을 펼칠 지가 관건이다.

정가 인사들은 "전북 의원들이 2차 슈퍼위크까지 전력을 쏟아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2차 슈퍼위크는 추석연휴 이후인 9월 말에 집중돼 내달 3일 인천에서 성적이 공개된다.

이 때까지 전력을 쏟고 이후에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전북표심이 분명히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내 의원들의 정확한 진로제시가 중요하다.


 

/포스트 정세균 위한 여야 정치권 경쟁 필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선 경선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와 함께 중요한 전북 정치 과제는 '포스트 정세균' 이다.

일반적 전북 민심이라면 SK가 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 양강 구도를 뚫고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전극을 이뤄내는 게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정 전 총리의 대선 성적표와 관계없이 전북은 이제부터 포스트 정세균을 위한 경쟁에 들어서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강하고 역량있는 정치리더, 중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여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정세균 이후를 향한 인물 경쟁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인 올해 후반기가 적기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기국회'라는 장이 마련돼 있어서다.

대선은 민주당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나섰다.

야권에선 전북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 드물다.

야권 후보 중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처가가 부안이다.

도내 여당 의원들은 대부분 정 전 총리 지지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 SK 이후 차기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의 재선 의원들간 경쟁이 주목된다.

재선 의원들 중에서 누가 전북 민심을 대변하고 지역 목소리를 제시할 지가 중요하다.

민주당 김윤덕(전주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은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경선에서 송하진 지사와의 한판승부가 예고된다.

김성주(전주병), 한병도 의원(익산갑) 등은 2022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중앙무대에서의 활약이 예상된다.

여당의 전북 의원 중 3선 이상의 중량감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 재선 의원들이 치열하게 맞붙고 경쟁해 정 전 총리 이후 전북을 대표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

범전북 야권 의원들 중에선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비례)과 익산 출신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이 눈에 띈다.

정 위원장은 내년 전북 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고 조 수석최고는 대선에서 활약이 주목된다.

호남의 딸을 강조하는 조 수석최고는 보수 정당에서 선출직 1위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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