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여야간 전례없이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전북은 더 그럴 것이다.

누가 민주당 공천을 받느냐가 사실상 당선권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할 수밖에 없다. 

3선 가도에 나선 송하진 지사에 맞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갑),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전주시장 선거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4~5명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전주시장 선거는 공천 경쟁부터 치열할 것이다. 

여기에다 3선에 도전하는 기초단체장, 야권 소속 단체장 지역에는 지역내 쟁쟁한 인사들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중앙에서 활동한 고위공직 출신과 지역 터줏대감들이 도내 주요 선거구에서 한판승부를 펼칠 것이다. 
 
전북은 8말9초, 권리당원-대선 선거인단 모집으로 그야말로 광풍이 휘몰아쳤다.

당원을 많이 모집하는 이가 민주당 경선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서다.

지난 달 31일 마감된 권리당원 모집이 과열 양상을 빚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권리당원 모집이 공천 심사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에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는 공천과 본선까지 변수가 산적해 있다.

특히 내년 3월 대선 직후에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전북의 지선 분위기는 복잡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전례없이 냉혹한 공천심사가 예상된다.

음주운전, 사생활 검증 등은 기본이고 여기에 부동산 이슈까지 겹쳤다.

조그마한 의혹이나 허점이라도 나오면 공천심사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또 정당인의 기본인 탈당, 복당, 정치 신인에 대한 가감점 역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미 민주당의 국회의원,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가감점이 등락에 큰 영향을 준 사례가 적지 않다.

그 누구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야권의 도전도 맹렬한 기세가 예상된다.

전북에서 국민의힘 등 야권 간판으로 출마하는 건 상당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국민의힘으로 출마하려는 이가 줄을 서게 된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더라도 야권의 도전은 거셀 것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지방선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는, 새 정부에서 그에 걸맞는 자리를 줬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면 야당 후보들에게는 일하는 기회가 생기고 또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선 호남 비례대표 후보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자들의 열의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처럼 민주당의 공천 변수, 여야의 대선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전북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선에 나서는 후보자의 역량이다.

내년 대선에서 여당이 정권을 이어가든, 야당이 정권을 교체하든 차기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새 정부와 확실한 라인을 구축하고 전북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전북 미래를 위해 당선자들은 거시적 안목을 가지는 것은 물론 중앙 인맥을 잘 구축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여야를 떠나 능력있는 인사를 선택해야 하고 이는 오로지 도민과 유권자의 몫이다.

전북 발전이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은 지금부터 지선 예상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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