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찾아온 추석이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추석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10곳 중 3곳만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5.8%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고, 원활하다고 꼽은 기업은 15.3%에 불과했다.

매출액 구간별로는 우선, 1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무려 86.7%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으며, 10억 이상~30억 미만은 65.6%가, 30억 이상~50억 미만은 54.9%, 50억 이상 100억 미만은 50.4%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200억원 이상은 28.9%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78.5%로 가장 높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96.4%는 예상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번 추석에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은 평균 3억7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족한 자금은 4천760만원으로 필요 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로 분석됐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납품대금 조기 회수(45.3%)와 결제 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등을 꼽은 가운데 16.4%는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대해서는 34.2%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1.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13.1%는 경영난 때문에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기본급의 평균 63.2%를, 정액으로 주는 업체는 평균 45만3천원을 지급할 것이라 답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구인구직 포털 ‘사람인’이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상여금 지급 계획은 91.4%, 지급액은 평균 134만원으로 나타나 중소기업과 대조를 보였다.

설 상여금에 있어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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