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서민들은 평생 모아도 만져보지 못할 돈, 꿈도 못 꿔볼 큰돈을 일부 LH 직원과 친인척들이 모의해 시세차익만으로 벌어들여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LH전북지역본부에 근무했던 직원이 당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전주시 개발지 인근 부동산을 사들였고 100억 원대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이다.

A씨는 지난 2015년 전북지역본부 재직 당시 내부 정보를 활용해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산 뒤 1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과 매년 1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 서남부지역 도시개발 사업에서 환지 계획수립 및 시행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효천지구 내 골프연습장 시설 주변으로 공용주차장과 테마공원, 교량 등이 세워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연습장 시설 매입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LH는 지구 내 감정가 10억 원 이상의 토지 소유자만이 연습장 매입에 입찰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걸었는데, 연습장 주변 개발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3차례에 걸친 수요조사에도 응모자가 한 명도 없던 상황이었다.

그는 LH 동료 2명, 자신의 친인척 1명과 함께 각자의 가족 명의를 쓴 차명 법인을 만든 뒤 유찰 사실을 내세워 연습장 시설을 감정가의 5%에 불과한 9천7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이어 대출금 33억원과 개발 지구 내 미리 매입한 15억 원 상당의 토지를 합쳐 49억여 원으로 연습장 부지를 인수했다.

이후 A씨는 효천지구 내 ‘명품화 사업’을 직접 담당하며 연습장 부지 주변을 개발했고 그 결과 골프연습장의 가치는 현재 160억여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내부정보를 통해 미리 땅을 사들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그 땅의 가치를 높여갔던 것.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었다.

이를 통해 A씨가 몇 년 사이 투자금을 빼고도 벌어들인 시세차익만도 무려 100억원.

경찰은 A씨와 함께 차명으로 연습장을 매입한 LH 동료 2명과 A씨 친인척 등 3명을 추가로 구속하고 연습장 시설과 부지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LH 직원 1300여명이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LH 공공분양 주택 1600여 채를 사들였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시세차익이 최소 33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조사가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LH라는 기관이 서민의 내집마련의 꿈을 돕기는커녕 되레 그 꿈을 망쳐가고 있었던 것이다.

투기로 벌어들인 돈은 반드시 환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많은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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