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배 신인후대리점 5천개
택배 묶여··· 민노총 "조합원
이유로 노동자 9명 집단해고"
익산, 수수료 분쟁 파업지속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조모씨(37)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온라인몰에서 제수용품과 가을의류를 구매했다.

배송업체는 A사이었는데 10여일이 지나도 택배가 오지 않아 본사 고객센터와 대리점에 문의했으나 곧 배송될 것이라는 말뿐에 그쳤다.

조씨는 할수없이 직접 덕진구 인후동에 위치한 대리점을 방문했으나 택배노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익산시에 사는 김모씨(54)씨 역시 지난 8월 온라인몰에서 신발, 의류 등을 구매했으나 9월이 돼도 택배가 오지 않아 대리점에 확인한 결과,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도내 일부 지역 택배파업으로 소비자들이 배송지연 등 피해를 보고 있다.

8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역에서는 지난주부터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갈등으로 일부 파업이 발생했다.

전날까지 약 5000여 개의 택배가 대리점에 묶여 시민들이 택배를 제날짜에 받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아직 문제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니나 택배 물량 해소와 추석 등 명절 상황을 고려해 이날 기준으로 파업에 돌입했던 이들 전원이 ‘임시업무’에 들어간 상황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 택배지부 관계자는 “총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으나, 이미 정체된 물량 해소와 더불어 앞으로 추석명절 등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업무에 나서게 됐다”며 “지금 많은 물량이 밀려있는 데다 분류작업조차 되어있지 않다 보니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민노총 화물연대 전북본부 택배지부는 ‘A택배 신인후대리점 택배노동자 조합원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9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갖는다.

이들은 “A택배 신인후대리점에서 9월 1일과 9월 8일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택배노동자 총 9명을 집단해고 했을 뿐만 아니라 분류작업을 하는 노동자들도 모두 해고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파업상황이 한창 진행 중인 익산지역의 경우 아직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당분간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 지역의 경우 A택배 노조와 사측간 수수료 인상 문제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기사 110여 명 중 노조에 가입한 4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택배기사와 업체 간 갈등으로 촉발된 파업은 결국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잘 알려지지 않은 간헐적 파업은 사전 예방이 어려운 점을 들어 소비자가 대비할 수 있게 사전고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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