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지사 공천 송지사-국회의원 대결
예산확보 등 힘 합치다 경쟁국면땐 돌변

송지사, 도내 전역 조직구축-중앙당 원만
송대표 지원설 비공식 사실-SK와도 탄탄
측근 전열 재점검 전북 최초 3선지사 촉각

지사염두 의원 3명 재선 중앙판세 정통해
김윤덕, 이재명 지지 대통령 당선땐 막강
김성주, 지사는 행정보다 정치필요 채비
안호영, 정세균 지역받아 지원사격 관심

야권 정권교체땐 정운천 유력후보 가능성
전북 민주텃밭··· 타정당-무소속 험난예고

내년 2022 대선과 함께 전북도민의 최대 관심은 누가 전북을 이끌 선장이 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즉 도지사로 누가 선출돼 낙후 전북을 미래 희망 찬 전북으로 만들어갈 것인가다.

최근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에선 대선 경쟁과 함께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전북 미래가 달려 있어서다.

전북의 미래, 전북도지사 선거.

어떻게 전개될 지 미리 예측해 본다.
/편집자주



/송하진 3선 대 국회의원들의 대결/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소속이어야 힘을 내고 선거에서도 유리하다.

너도나도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도지사 선거는 더 그렇다.

도지사는 도내 14개 시군 중 어느 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다.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나 야당 후보도 당선권에 근접할 수 있지만 도지사 선거는 차원이 다르다.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다.

민주당의 내년 도지사 공천 경쟁은 송하진 현 지사의 3선 도전과 국회의원들의 도전으로 압축된다.

국회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 3명으로 김윤덕(전주갑), 김성주(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이다.

국회의원들은 재선인 만큼 중앙정치도 어느 정도 알고 지역사정도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은 경쟁과 팀웍 관계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라면 탄탄한 팀웍을 발휘해야 한다.

국가예산 확보를 포함한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해선 한 마음 한 몸이 돼야 한다.

하지만 도지사 선거라는 경쟁 국면에 들어서면 이들간 관계는 한 순간에 돌변할 것이다.

재선인 송하진 지사의 강점은 현역 그리고 행정 달인이라는 점이다.

현역 재선 도지사는 도내 14개 전역에 우호적 세력을 많이 갖췄음을 시사한다.

과거 선거를 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도지사 조직은 쉽게 와해되지 않는다.

송 지사는 도내 전역에 조직이 있는데다 중앙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을 듣는다.

민주당의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의원이 간발의 차로 대표로 당선됐다.

당시 송 지사가 송 의원을 지원했다는 설은 '비공식 사실'이다.

전북의 대표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오늘날의 송 지사를 만든 장본인이다.

송 지사가 과거 전주시장 공천 경쟁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를 뒤집은 이가 정 전 총리다.

전북의 정 전 총리 영향력을 감안하면 송 지사의 지원군은 막강하다.

지방자치제가 출범한 이후 전북에선 3선 도지사가 없었다.

유종근, 김완주 전 지사는 재선에서 멈췄다.

송 지사가 전북 사상 최로로 3선 관문을 넘어설 지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송 지사는 최근 3선에 대비해 전열을 재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송 지사를 오랜 기간 지근거리에서 보좌, 지원했던 이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송 지사가 전북 최초로 3선 기록을 세울 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윤덕, 김성주, 안호영 등 국회 재선 3인방/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선 3명이 도지사 경선을 염두하고 있다.

이미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윤덕 의원과 도지사 출마 선언이 예고되는 김성주, 안호영 의원 등이다.

모두 재선 의원들이다.

정치를 알고 중앙 정치판세를 아는 이들이다.

실제 국회의원들이 가지는 정보력은 대단하다.

도지사 경선은 민주당 공천이 핵심이다.

권리당원도 중요하고 중앙당 '공천 라인'도 중요하다.

국회의원들은 중앙당 라인과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

김윤덕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 경선 주자 중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깝다.

전북에선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다.

이 지사는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큰 격차로 1위로 치고 나가고 있다.

만일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또는 본선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김 의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조직력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도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유가 있다.

김성주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전북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 지를 고민해 왔다.

김 의원은 도지사 경선에 대해 9일 "경쟁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각에서 전북의 미래를 고민해야 전북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제는 행정보다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중앙과 지역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 정치를 잘 아는 국회의원이 도지사를 해야 지역 발전에 탄력이 붙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성주 의원은 아직은 숨어 있는 그야말로 다크호스다.

안호영 의원은 도지사 선거를 오래 전부터 염두해 왔다.

안 의원의 정책을 보면 지역구인 완주진안무주장수는 물론 새만금까지 이어진다.

새만금-군산-익산-완주로 연결되는 새만금 발전전략이 있다.

안 의원은 전북 전체 지도를 어떻게 그려야할 지를 고민한다.

안 의원은 특히 정세균 전 총리의 지역구를 이어받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정 전 총리를 지원하는 당원-선거인단들이 안 의원을 SK의 후계로 생각하고 표를 줄 지가 관건이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의 대선 경쟁을 앞두고 총력을 다해 권리당원, 선거인단을 집중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선 국회의원 3명은 나름대로 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명분을 갖고 있다.

과거 선거에선 “출마하지 않는다”고 연막을 피우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곤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정치적 힘을 기반으로 선거 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는 것.

국회의원들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에선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열성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타 지역구에선 오히려 경쟁대상이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에서 국회의원 3명이 모두 출마한다면 표를 갈라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출마하기 보다는 돌아가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

내년 3월 대선 이전에 의원들간 경쟁이 격렬해지면 이 과정에서 도지사-국회의원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국회의원 재선 3인방이 모두 50대이기 때문에 내년에 출마를 안 하고 길게 보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

 

/대선 결과 어느 정도 영향 줄까/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야권이 정권을 교체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변수다.

만일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또 그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야당에서도 유력 후보를 낼 것이다.

이미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재선, 비례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정운천 위원장은 과거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었지만 그 때는 당선보다는 득표율이 더 관심사였다.

정 위원장은 보수정당 후보로는 최초로 20%에 근접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정 위원장 외에도 민생당 출신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는 이들 중에는 중진 인사들이 많다.

이들 중에서 경쟁에 뛰어들 이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장 앞에선, 다른 정당 공천장이나 무소속 출마자의 당선은 매우 험난할 것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실제로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야권이 정권을 잡더라도 도지사 당선자를 내기 위해선 당과 청와대, 정부 즉 당정청이 선거법 범위 내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결국 민주당 공천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도지사 선거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경쟁에 나선 이들, 송 지사와 국회의원 3명간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대선 국면에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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