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전통시장-마트
백화점 제수 품목 조사결과
23만1천941원으로 8.1% 올라
배-달걀-축수산물값 상승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주지역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23만1천941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올봄 이상 저온 현상과 폭염,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까지 연이은 기상 악재로 과일류 생육환경이 악화된 데다 축산물 가격 상승까지 더해짐에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경기에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9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7일까지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 대형마트(6곳), 중소형마트(14곳), 백화점(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성수품) 32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평균 비용(4인 기준)은 23만1천941원으로 지난해보다 8.1%(1만7천398원)가량 상승했다.

차례상 비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평균 가격이 20만5천778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백화점이 무려 36만102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는 각각 23만3천274원, 22만9천377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한 가운데 백화점이 35.0%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대형마트가 4.9%로 비교적 상승폭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상승률이 3.1%p 높지만 평균 구입비용으로는 13.4% 정도 저렴했다.

품목별로 보면 총 32개 품목 중 지난 추석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20개 품목이며 나머지 12개 품목은 내렸다.

우선, 명절 대표적인 선물로 꼽히는 과일류 중 햇배(700g 1개)는 지난해보다 27.1% 오른 5천257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저장 배 역시 수량이 워낙 적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햇사과(300g 1개)는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밤(500g)은 42.9% 오른 7천747원에 판매되는 가운데 곶감(10개)과 대추(300g) 역시 지난해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오름세(각각 22.8%, 11.1%)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어, 채소류와 나물류는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반대 현상을 보였다.

차례상에 오르는 나물 가운데 유일하게 국산 고사리(400g)만 지난 추석명절 때보다 37.9%나 오른 9천416원에 판매됐다.

이는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생육부진에 따라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 숙주(400g), 시금치(400g), 대파(1kg) 등은 각각 3.5%, 0.9%, 5.7% 소폭 하락했다.

차례상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달걀이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잦은 폭우·폭염에 따른 폐사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강보합세를 유지, 현재 1년 전보다 44.4% 오르며 조사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우 역시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상승, 국거리(100g)와 산적용이 각각 9.8%, 3.5% 오른 6천97원, 5천547원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목심 100g) 또한 14.7% 오른 2천671원이다.

수산물의 경우 동태포는 2.8% 오른 반면 북어포는 4.3% 올랐다.

차례상에 많이 오르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참조기(국산)는 지난해보다 1천557(8.4%) 비싸졌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추석 명절 이동이 줄고 차례상을 간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집콕 명절에 따른 가정 내 수요는 여전한 데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명절 선물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업태별, 품목별로 조사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동참하고 차례상 비용 절감을 위해 올 추석 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